◎거물 변호인단 구성 「강압 의한 뇌물」 변론 예상/그룹이미지 손상·경영차질 최소화도 안간힘18일 열릴 노태우 전대통령 뇌물사건관련 첫공판을 앞두고 총수가 기소된 7개그룹들은 내로라 하는 거물급 변호인단을 위촉하는등 재판준비가 한창이다. 각 그룹들은 이번 재판으로 인한 그룹이미지 손상과 경영차질을 최소화하고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은 회사기밀의 대외유출 가능성을 감안, 변호사자격이 있는 그룹 내부인물로 변호인을 선임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 김승진 전사법연수원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삼성그룹은 일단 이건희 회장이 유리한 판결을 받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판단, 중량급 법조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그룹은 서울형사지법원장 출신인 이정락 변호사를 수석변호인으로 3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대우도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내부 변호사보다 중량감있는 변호인이 유리하다고 판단, 석진강 고문변호사는 변호인단에서 제외했다. 동아그룹은 지난해 원전비리사건때 변호를 맡아 그룹과 인연이 있는 윤승영 변호사와 공창희 변호사등 2명의 외부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반면 대림 한보그룹등은 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고문변호사나 오래전부터 그룹의 법률자문을 받아온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대림그룹은 그룹내 고문변호사 7명 가운데 한 사람인 정명택 변호사를 이번 사건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한보그룹은 수서사건때 변론을 맡았던 정태류 변호사등 그룹 고문변호사 3명에 김경회(전부산고검검사장)변호사등 2명의 변호사를 추가, 5명의 변호인단을 구성, 변호를 맡길 예정이다.
이들 변호인단은 최근까지 재조에서 이름을 날리다 2∼4년전 옷을 벗고 개업한 변호사들이 대다수로 18일 서울지법 대법정에는 거물급 변호사들이 총집합할 예정이다.
관련그룹들은 이들을 앞세워 총수들이 제공한 비자금이 6공당시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강압에 의한 뇌물」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총수들의 경제발전에 대한 공헌과 이들에 대한 무거운 처벌이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변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보그룹은 정태수 총회장이 구속집행정지 처분을 받음에 따라 『사법부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고 앞으로 투명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변론을 할 예정이다.
피소된 그룹의 관계자는 『재판과정에서 또다시 그룹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이 우려되지만 변호인단과 재판대책을 논의하는 것 이외에 달리 준비할 것이 없는 실정』이라며 『법원이 언론에 대해 피고인들의 정면사진 촬영을 허가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관련그룹들은 이번 재판이 집중심리제에 의해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며 그룹 총수들과 관련된 새로운 쟁점이나 사실이 폭로·부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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