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1번” “총선 서울 간판 활용” 등 점쳐이홍구 총리는 재상자리를 떠나지만, 그에게 쏠리는 시선은 오히려 예리해지고 있다. 이총리는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정치력도 상당하다는 평을 받고있어 그냥 초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권 일각에서 한때 「이홍구 대표설」이 나돌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정계입문은 기정사실로 굳어져있는 상황이다. 실제 신한국당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전국구 1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적지않다. 특히 서울지역의 일부 의원, 지구당위원장들은 『이총리를 승부처인 서울선거의 간판으로 활용, 정당유세를 주도하도록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또한 일부 소장파들은 『이총리가 정치판에 제대로 착근한다면, 그의 역할은 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성급한 전망을 하기도한다. 이런 맥락에서 여권의 차기 후보감으로 거론되는 인물중 이총리가 빠지지않고있는 것이다.
이총리는 주변의 평가나 기대에 「무욕론」으로 대답해왔다. 그는 『정치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나는 정치를 할 스타일이 아니다』고 극구 강조한다. 총리재임중에도 「정치와 행정의 분리」를 주장하며 가급적 정치문제에 언급을 자제했다. 사실 우리 정치풍토에서 명망가라할지라도 조직, 세력을 갖고있지 못할 경우 정치권에 「뿌리」를 내리지못했다. 5공때의 노신영 전총리, 6공때의 노재봉 전총리가 「후계자」로 부상했다가 결국 그 한계를 넘지못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러나 정치불신이 심화되고 정치쇄신, 개혁의 흐름이 거세지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 있는 여백은 넓어진다. 새 인물이 바로 이총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상그룹중 유력한 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더욱이 그는 예일박사, 서울대교수출신이라는 지적 이미지에다 특유의 친화력을 갖추고있다. 만약 김대통령이 차기 대권감으로 기존 정치인이 아닌 「테크너크랫」에 비중을 둔다면 이총리의 위상은 상승곡선을 그리게된다. 과연 이총리에게 그런 가능성이 열릴수 있을지 두고볼 대목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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