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서 어머니회·동문회까지/각계 각층 3,200여명 참여 열띤 호응/연례행사로 정착 검토후배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보내주는 「모교 도서보내기 운동」이 11월말로 끝난 뒤에도 도서기탁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교보문고가 지난 9월20일부터 11월말까지 공동주최한 이 운동에는 관공서 정계 재계 금융계 언론계 학계등 각계각층 인사 3,200여명이 참여, 1계좌(5만원)에서 50계좌까지 모두 4억8,000여만원어치의 책이 전국 학교에 보내졌다.
교보문고는 마감 후에도 도서기탁 의뢰가 잇따르자 계속 접수키로 하고 도서보내기운동을 연례행사로 정착시킬 것도 검토하고 있다.
참여인사들은 황락주 국회의장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총재 김윤환 신한국당대표 허진규 일진그룹회장 이관우 한일은행장 소설가 양귀자·신경숙씨, 주부 국민학생등 계층별로 다양하다. 또 모교는 아니지만 남녀공학인 하남고 95학년도 어머니회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단체로 12계좌를 기탁하고 개인별로도 1계좌를 기탁했다. 기탁자중 가장 어린 이빛나(10·서울 영신국4년)양은 저금통을 깨 자기 학급을 위해 1계좌를 만들었다. 아내의 모교에 책을 보내 부부애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동문회로는 순천고26회 경북고35회재경동창회등 4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 행사는 또 평소 잊고 지내던 은사나 동창들과 연락을 하고 서로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부수적 효과도 거뒀다.
1∼2권의 책을 보내면서 무척 쑥스러웠던 기탁자들도 막상 모교의 반응에 놀라면서 흐뭇해했다. 모교(광주 숭일중)의 은사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을 받은 박철규(서울 구로구 오류동 라인아파트 101동 310호)씨는 『인사를 받기 위해 책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께서 손수 연락을 주셔서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모교로 보내진 책들은 기탁자들이 지정한 책이나 교보문고가 국교 중학 고교 대학등 학교급별로 500종씩 선정한 2,000종에서 가려진 것들. 책을 받은 학교는 고교 국교 중학 대학 순이었으며 50계좌이상 보내진 학교는 5단 서가 하나씩을 선물받았다. 도서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고아원 도서보내기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서울보다 지방, 무난하게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보다 다소 사연이 있거나 말썽을 피웠던 사람들의 호응이 더 높았다』며 『학창시절의 추억거리가 애교심에 큰 영향을 주 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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