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마음 굳힌지 오래” 측근 전언/교도소측 “주말께 고비” 동태주시안양교도소에 구속수감돼있는 전두환전대통령의 「옥중단식」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측근들의 얘기처럼 「5공정통성 수호의지」의 표시로 정말 「옥사」까지 각오하고 있는 것일까.
전씨는 지난 3일 수감된이후 14일로 12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매일 안양교도소를 찾아 전씨를 면회하고 있는 장남 재국씨와 이양우 변호사는 『전전대통령의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으며 몸무게도 상당히 줄어들었다』면서 『그러나 전전대통령의 단식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가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일체의 식사를 거부하면서 보리차만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독한 마음」을 굳힌 지 오래인 것 같다는 게 전씨측근들의 얘기이다.
전씨가 평소 건강체질이었다 하더라도 환갑을 넘긴 나이(64세)에 음식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육체적 한계」를 맞게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교도소측도 금주말께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전씨의 동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씨가 단식의 여파로 쓰러져 정상적인 수감생활이 불가능할 경우 검찰이나 법원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전씨를 교도소내의 요양시설로 옮기거나 아예 구속집행정지처분을 내려 병원치료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할수 수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전씨가 관계당국의 이같은 조치를 완강히 거부한다면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씨는 자신이 교도소에서 쓰러졌을 경우를 염두에 둔 듯 이미 측근들에게 『내가 이렇게 살아가면 뭐하냐. 차라리 죽어버리는 것이 떳떳하다』는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전씨의 단식은 기소(22일)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씨가 단식을 계속하다가 「위급한」상황까지 간다면 그것은 5공단죄와는 별개로 또다른 정치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여권이 전씨 단식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은근히 신경을 쓰는 것은 이때문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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