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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주계내 신실세 등장설 눈길/청산정국속 새 기류

입력
199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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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수석·이영희 전소장 「뉴파워」 지목/역사바로세우기 방향·이론 영향력 관측/소외중진들 “곧 위상회복” 여유역사바로잡기로 대표되는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속에 신한국당등 여권내 민주계인사들의 역할과 위상도 적잖게 변화되고 있다.

요즘 민주계의원들은 당내 각종 회의석상에서는 한결같이 침묵을 지키고 때로 입을 열더라도 『김대통령의 역사적 과업을 일사불란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피력할 뿐이다. 그리고 향후 정국방향등 김대통령의 의중에 관한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정국흐름에 대한 감을 잡지못하고 있는 인상마저 풍겨나온다. 때문에 당일각에서는 『혹시 민주계가 정국운영의 주체에서 배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몇몇 의원들은 「소외감」을 털어놓기도 한다. 개혁정국이전까지만 해도 민주계의 핵심중진들의 경우 김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 통해 정국운영에 일부나마 영향력을 행사했고 별도 계파모임에서 의견을 집약, 이를 직소할 기회도 적지않았지만 최근들어 이런 채널이 막혀버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요컨대 민주계에 대한 대통령의 「자문요청」이 끊겨버렸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현재 민주계에서 그나마 청와대측과 선이 닿아있는 사람은 강삼재 총장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정권창출의 디딤돌이 됐던 이들 민주계가 이처럼 「침체」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청와대 참모 및 외곽의 소장그룹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특히 박세일 청와대정책수석과 이영희 전여의도연구소장 그룹의 인사들을 「신실세」로 지목하는 관측도 적지않다. 물론 김대통령 특유의 리더십에 비추어 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힘이 실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이들의 성향과 주장이 김대통령의 역사바로세우기등 강도높은 개혁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연스러운 무게중심의 이동이 있었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다.

최형우 김덕룡 의원, 서석재 박관용 전의원등의 중진들을 포함한 민주계인사들은 대체로 이같은 자신들의 위상변화를 부인하지 않고있다. 그러면서도 『이는 어디까지나 현정국의 「특성」 때문에 불가피한 현상이지 결코 항구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이다.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새 인물들의 아이디어와 건의가 참신해 보이지만 『정치라는 것이 그림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들을 저마다 갖고있기 때문이다.

또 대통령주변의 실무형 참모그룹이 역사청산등의 교과서적 드라이브에는 유용하지만 복잡한 정치게임을 풀어나가는 정치력에서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최근 김윤환대표의 거센 반발을 낳은 이영희전소장의 발언파문등은 대표적 예로 거론된다. 결국 민주계의 「올드 파워(OLD POWER)」는 현재의 개혁정국에서 「뉴 파워(NEW POWER)」에 다소 밀려난 형국이지만 자신들이 다시나설 「정치의 계절」이 멀지만은 않다고 보는 듯하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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