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특검제 주장 방어논리도 고민14대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며칠 남지않은 요즈음 신한국당의 서정화 원내총무는 고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5·18특별법을 최우선적으로 회기내에 처리해야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회기내 처리뿐만 아니라 「역사바로잡기」라는 대의명분에 걸맞게 모양새를 갖춰야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안으로는 특별법에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하고, 밖으로는 특검제를 요구하는 야당측의 예봉을 막아내야하는 이중고를 짊어지고 있다.
현재 주변 여건이나 흐름은 양호한 상태다. 민주당이 사실상 특검제 도입을 유보, 신한국당과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기 때문에 일단 한숨을 돌린 형편이다. 하지만 「보다 철저히, 보다 객관적으로」라는 특검제 논리가 야권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내심은 편치않다. 그래서 서총무는 야당총무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논리와 명분을 동원, 설득전을 펴고 있다.
문제는 대과없이 특별법을 통과시키느냐이다. 여야 단일안이 마련되는게 상책이나 부득이 표결처리를 할 경우에도 적정수준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를 억누르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 내부의 반란이나 본회의 불참의원수를 「적정수위」이하로 묶어둬야 한다. 이미 특별법에 서명하지않은 의원이 10명을 넘어섰고 서명의원중 일부는 본회의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는 실정이다. 반대나 불참자가 20명에 육박한다면 이는 새롭게 출범하려는 신한국당의 전력과 이미지에 상처를 줄 것임은 불문가지이다.
서총무는 이에 대해 『명분있는 일은 순리적으로 처리되기 마련』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총무는 내심 특별법 처리의 난항을 우려, 이탈우려가 있는 당내의원들을 은밀히 설득하고 있다. 서총무는 이처럼 5·18특별법의 전선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육사출신(19기)이라는 자신의 전력때문에 내심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5공출범당시 정계에 입문한이래 신군부의 시혜를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군출신으로서 옛동료들을 옭아매는 역할에 고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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