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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앞둔 예루살렘/3개종교의 고향 순례행렬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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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앞둔 예루살렘/3개종교의 고향 순례행렬 줄이어

입력
199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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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3,000년 내년 1∼3월 호텔·교통편 완전매진/서울-텔아비브 직항로 개설로 11시간이면 도착/이스라엘거쳐 회교국가려면 입국스탬프에 “주의”지금까지 서울에서 이스라엘을 가려면 유럽을 경유해 15시간동안 비행기를 타야했다. 하지만 이달초 대한항공이 서울―텔아비브 직항로를 개설함에 따라 11시간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게됐다. 대한항공의 직항편을 이용, 전세계 종교인들의 정신적 고향인 예루살렘을 방문했다.

텔아비브공항에서 직행버스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예루살렘의 구시가지는 검은색옷과 작은 고깔모자를 쓴 라비, 종종 걸음의 서양인 수녀, 머리에 터번을 둘러쓴 아랍인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이곳이 과연 유대교 기독교 회교등 3종교의 성지이며 수천년간 이곳을 차지하기위해 지난한 싸움을 벌여왔음을 실감케했다.

예루살렘은 내년이 성도 3천년.이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종교인들로 붐비던 이곳의 호텔과 교통편은 기념행사가 집중되는 내년 1∼3월 완전매진 상태이다.

예루살렘을 찾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찾는 곳이 그 유명한 골고다의 언덕. 제자 유다의 밀고로 체포된 예수는 이곳에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는다. 채찍의 교회에서 이곳까지 600여의 비아돌로로사 거리를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피를 흘리며 올라와야 했다. 그 고통을 생각하며 아직도 수천명의 신자와 관광객들은 이 거리에 눈물을 쏟는다.

기독교인들의 또다른 순례지는 올리브산 정상의 승천교회이다. 이곳은 죽은 예수가 무덤에서 일어나 부활해 승천한 장소로 이를 기려 4세기에 만든 둥근지붕의 가톨릭교회이다. 승천하는 예수를 그린 교회의 벽화는 부활을 믿는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하다.

통곡의 벽은 이스라엘 국민 70%가 믿는 유대교의 성지. 기원후 70년 로마군이 성전을 파괴하자 유대인들은 성전의 서쪽벽에 기대어 통곡을 했다. 이후에도 나라의 불행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같은 행동은 반복되어 유대인들의 고난사를 대변하는 곳이 됐다. 요즘도 신자들이 자신의 간절한 기원을 적은 쪽지들을 벽틈에 끼워넣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통곡의 벽 옆에 위치한 엘아크사 사원과 황금사원은 전형적인 회교 사원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황금사원의 순금 돔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예루살렘 밖에도 많은 종교성지가 있다. 성모마리아가 예수를 수태한 나사렛마을,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 신자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갈릴리호수와 요단강등을 꼽을 수 있다.

이스라엘을 거쳐 회교국가를 방문할 사람들은 입국시 여권에 입국스탬프를 찍지말도록 해야한다. 여권에 이스라엘 입국스탬프가 있으면 회교국가 입국이 거절되기때문이다. 이스라엘 출국시에는 20∼30분에 걸친 보안요원들의 인터뷰가 있으므로 최소한 공항에는 탑승 3시간전에 도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예루살렘=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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