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동요의식 5·6공 인맥 포용 전망/당선가능성도 염두 일부 물갈이론 퇴색여권이 「김윤환 대표체제」로 내년 15대총선을 치를 경우 신한국당의 색깔을 가늠할 후보공천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김영삼 대통령이 김대표를 간판으로 총선을 치르기로 방침을 굳혔다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그변화의 폭과 강도가 의외로 낮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김대표카드에는 여권핵심부의 현실인식 및 공천향배를 포함한 향후 정국운영의 기본틀이 함축돼있다. 무엇보다 김대표체제는 전두환 전대통령 구속 등에 따른 TK지역 및 보수층의 동요를 의식한 현실적 선택이라고 할수 있다.
또 김대통령이 누차 밝혔듯이 5·18수사가 결코 5·6공과의 단절로 이어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당내 5·6공인사들을 감싸안고 가겠다는 의사의 표현인 셈이다. 때문에 신한국당의 공천방향도 그같은 전제아래서 몇가지의 큰 가닥을 잡을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상당수 의원, 특히 민정계를 긴장시켰던 세대교체, 나아가 집권세력 재형성론등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은 매우 적어졌다는 점이다. 당지도부는 5공핵심인사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및 기업관련 비리에 깊이 연루된 인사는 배제하되 대부분의 5·6공인맥은 일단 포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5공에서 핵심역할을 한 K, C의원등도 재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과거 인맥에 대한 수용원칙에는 바로 「당선가능성」을 공천기준의 최우선순위로 여기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는 것같다. 민주계등 당일각의 물갈이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를 쉽사리 결행하지 못하는 것도 현역의원이 갖고 있는 지명도와 지역기반등 「기득권」을 무시할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개혁이라는 당의 이념이 아직은 녹록하게 표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고민의 반영이기도 하다. 한 고위당직자는 『참신한 인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더욱이 전씨 구속으로 구여권의 반발기류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우선은 당선위주로 갈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여론조사등을 통해 당선가능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인사는 과감히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체분석결과, 부산·경남과 경기를 중심으로 현역의원의 20∼25%정도는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비교적 야성이 강한 서울등 수도권에는 개혁성향인사쪽에 공천의 무게를 두는 한편 텃밭인 부산·경남에선 당이미지 쇄신차원에서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 원내 및 지역활동이 부실한 인사는 탈락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이런 흐름에 대해 당일각에서는 『개혁의 초점이 흐려지는 게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여권핵심부는 현정권출범후 이미 1백30여개 지구당위원장이 바뀌었고 그들이 대부분 민주계로 「편입」됐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지금은 더이상 서둘러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개혁과 현실의 괴리가 병존하는「과도기」속에서 상호보완형태의 인적충원을 구상하고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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