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역사의 아이러니」를 우스개로 말할때 「역사의 아이노리」라고 한다. 아이노리는 일본말로 합승을 뜻한다. 농담이 진담된다는 말이 있는데 전·노씨의 인생행로에서 「역사의 아이노리」가 바로 그렇다. 전씨와 노씨의 인생은 「아이노리 인생」이다. 그들이 합승한 차종도 쿠데타용 장갑차에서부터 감옥행 프린스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합승료도 막대해서 전씨는 노씨를 청와대행 대통령전용차에 합승시키기위해 수천억원의 선거 뒷돈을 대준것으로 전해진다. 노씨는 5천억원의 합승료를 내고 전씨가 겪었던 과거청산의 수레에 올랐다. 평생 전씨의 뒤만 따라다녔던 노씨는 감옥행 승용차에는 전씨보다 한발 앞서 승차했다. 전씨가 감옥행 합승에 물어야할 합승료는 5공비자금을 조사해야 나올터이지만 노씨의 5천억원을 능가할 전망이고 돈으로 계산되지않는 광주의 피의 대가까지 얹혀지게 될 것이다.그런 전씨가 옥중에서 단식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단식하면 외국에선 지난 81년 옥중단식중 사망한 북아일랜드의 보비 샌즈가, 국내에서는 전씨 집권때인 83년 정치에서 강제 하차당해 가택연금상태였던 야인시절 김영삼대통령의 23일에 걸친 단식이 얼른 떠오른다.
김대통령의 단식은 국내외의 여론을 움직여 민주화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됐다. 이에비해 전씨의 단식은 역사바로잡기를 부정하는데다, 참회나 대의에서가 아니라 사적 울분차원의 단식인 점에서 큰 호응을 받기는 어려울듯하다. 단식에 관한한 전씨는 역사에의 합승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수있지만 그 내용이나 성격상 합승보다는 편승이라함이 더 적합할 듯 하다.
북아일랜드의 보비 샌즈는 감옥당국의 구호시도를 완강히 거부해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 여기에는 테러범과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않는다는 당시 대처영국총리의 강경한 대응도 한몫을 했다. 단식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김영삼씨는 전씨세력에의해 강제로 병원으로 옮겨진뒤 단식을 중단했다. 「먹지도 않을 밥 주지도말라」는 험악한 말조차 나오는 상황에서 전씨 단식이 보여주는 「역사의 아이노리」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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