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후원 22일∼내달 8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김형곤·정애리·정수라 등 출연/90년대 한국 상황 신랄한 풍자유명 개그맨·탤런트·가수들이 펼치는 이채로운 뮤지컬 「왕과 나」(이강 연출)가 연말연시를 화려하고 풍성하게 수놓는다. 개그맨 김형곤의 유머와 탤런트 정애리의 연기, 가수 정수라의 노래등이 흥겹게 얽힐 이 풍자뮤지컬 「왕과 나」는 일간스포츠와 모이콤, MBC가 주최하고 한국일보사가 후원하여 22일부터 내년 1월8일까지(평일 하오4시30분 7시30분, 토일 하오4시 7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195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래 서구 각국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왕과 나」는 영국여류작가 마거릿 랜던이 쓴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이번 작품은 한국적 상황에 맞게 유쾌한 음악과 신랄한 풍자로 재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형곤이 율 브리너가 맡았던 샴의 왕으로 출연해 두달동안 갈고 닦은 연기와 노래, 춤솜씨를 발휘하게 된다. 원작에서는 독선적인 왕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여인에 의해 본래의 부드러움을 회복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이 지닌 유머와 감동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상황을 90년대의 한국으로 옮겨 관객의 공감어린 웃음을 이끌어내게 된다.
이 작품을 위해 지난 2일 조계종 원로인 강석주스님으로부터 수계하고 삭발식까지 치른 김형곤은 이번 공연에서 과거 TV코미디 「회장님 우리 회장님」에서 보여준 재치와 해학을 질펀하게 쏟을 생각이다. 또한 탤런트 정애리는 왕을 재탄생시키는 가정교사 안나로 출연해 농익은 연기와 특별지도를 받은 노래솜씨를 보여주며, 발랄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정수라는 왕후 티앙으로 등장한다.
총제작비 7억원을 투입해 토월무대에 맞는 원형세트를 마련했으며 태국에 부임하는 안나를 맞이하는 도입부를 위해서는 기계식으로 움직이는 실물크기의 코끼리 소품을 특별제작하기도 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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