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관련·송년회·내년 종합과세 겨냥 1주일새 7개 쏟아져/상업 「청백리」공무원대상 최고7,000만원 대출혜택/국민「두레」동창·친목회 명의 개인 종과서 제외/하나「가계부」 통장에 입출금 내용기록·수첩 기능도은행들이 연말에 이례적으로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의 신상품 개발이 연초에 집중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통상적인 연말특수를 겨냥한 상품 외에 비자금 사건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관련한 상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의하면 최근 1주일동안 은행들이 내놓은 신상품은 상업은행의 「청백리통장」 국민은행의 「국민두레통장」 하나은행의 「가계부통장」 등 7개나 된다.
「청백리통장」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우리사회가 온통 떠들썩한 가운데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 통장에 가입하면 1인당 최고 7,000만원(장기주택자금대출 5,000만원 포함)까지 대출받을 수 있으며 수표발행 수수료 면제, 환전시 우대환율 적용, 청백리카드(신용카드)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또 예금이자의 2%에 상당하는 금액을 은행부담으로 환경관련 공익기금에 출연, 가입자는 예금가입 자체만으로 환경개선 사업에 기여하게 된다.
「국민두레통장」은 친목회 동창회 향우회 등 각종 연말모임에 착안해 개발한 상품이다. 임의단체의 회비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특화상품으로, 이미 나와있는 같은 이름의 상품내용을 대폭 개선해 새로 선보인 것이다. 통장 가입시 단체의 정관 및 회칙과 대표자 입증서류 등을 제출하면 단체의 금융소득과 대표자 개인의 금융소득을 구분해 종합과세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게 했다. 또 회원들의 회비 송금에 대해서는 송금수수료를 면제받게 되며 단체 예금액중 여유자금을 신탁상품에 별도로 운용해 고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가계부통장」은 통장에 매월 입출금 내역을 자동으로 기록, 가계부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 상품으로 새해를 앞두고 주부와 직장인을 겨냥한 상품이다. 통장 아래쪽에는 각종 카드결제 계좌, 대출현황, 생일 및 기념일 등을 기록할 수 있게 해 수첩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 이용실적에 따른 마일리지 점수도 정기적으로 통장에 기록해 자신의 거래 실적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밖에 조흥은행은 최고 1억원까지 대출, 25년간 분할상환이 가능한 「조흥 100년 주택통장」을 오는 26일부터 취급할 예정이며 서울은행은 명화속의 한 장면을 통장 및 현금카드 디자인으로 활용한 신세대 취향의 「스크린통장」을, 동화은행은 외화예금 거래실적에 따라 수수료와 환율을 우대해주는 「편리한 외화종합통장」을, 농협은 분리과세를 선택해 종합과세로 인한 세금부담을 덜 수 있게한 「알찬절세신탁」을 개발, 이달부터 취급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종합과세 금리자유화 금융시장개방 등으로 금융기관의 상품개발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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