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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석 박성철(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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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석 박성철(북한을 움직이는 인물)

입력
1995.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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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빨치산 출신 노동당 권력서열 3위/7·4공동성명 주역… 김정일 외교 후견인북한 권력의 핵심에서 최장수하고 있는 항일빨치산 출신의 대표주자는 박성철(83)부주석이다. 현재 노동당 권력서열 3위에 올라있는 그의 정치적 활동은 외교분야에 국한되어 있다. 외국사절의 신임장을 받으면서 김정일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그는 72년 5월 남북조절위 북한특사로서 서울을 비밀리에 방문했고, 7·4공동성명을 만들어낸 북한인물로서 우리에게 낯익다.

지난 10월에는 콜럼비아에서 개최된 비동맹정상회의에 참석했고, 광복50주년경축 중앙보고대회때에는 『위대한 수령의 내나라 내조국을 더욱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 힘차게 싸워나가자』는 충성의 보고사를 읽기도 했다.

그는 북한정권수립후 김일성의 유일사상체계 및 노동당의 유일적 지도체계 구축의 일등공신이다. 김일성의 사촌여동생을 아내로 맞아 인척이 되었다.

현재 노동당 정치국 정위원, 중앙인민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공동의장직을 맡고 있다.

1912년 함북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과 동갑이다. 일설에는 일본 조지(상지)대를 졸업한뒤 일본 공산당에도 가입했다고도 한다. 1936년 동만주에서 김일성 항일유격대에 참가했고 소련으로 피신해 있다가 해방과 함께 북한으로 돌아왔다. 북한군 창설에 일익을 담당했고 6·25때는 15사단장으로 참전했다. 휴전직후 중장으로 진급했으며 민족보위성 정찰국장을 끝으로 군생활을 마쳤다.

54년 불가리아대사로서 외교계에 들어섰고 외교부장(59∼70년) 부총리 총리를 거친후 77년 부주석에 올라 오늘에 이른다. 비동맹외교를 활발하게 펴나갔고 외국의 경제원조를 받아내 북한의 전후복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통이 넘는 키에 조금 뚱뚱한 편이고 적의감이 없는 온화한 인상을 풍긴다. 성격도 유순하며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분간 김정일체제를 떠받치는 항일빨치산 세대의 중심으로서 외교적인 후견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청와대를 방문했던 북측의 첫 고위 인사였던 그는 「살아있는 북한역사의 증인」으로도 불린다.<민병용·본사 통일문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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