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최씨 방문때 전투복… 권총휴대 불명/“죽을뻔 했다더라” JP진술 의혹 뒷받침12·12당시 하소곤 육본작전참모부장의 보좌관이었던 김광해(52)씨는 6일 검찰에서 『당시 30경비단소속 중대장으로 총리공관접수작전에 참가했던 최모대위로부터 공관뜰에서 창문을 통해 전두환합수본부장이 권총으로 최규하 대통령을 협박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권총협박설의 사실여부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을 재구성해보면 몇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12·12당시 전두환 합수본부장은 하오 6시30분 이학봉 수사국장을 대동하고 총리공관에 찾아가 최대통령에게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할 수 있도록 1차 재가요청을 했으나 노재현 국방부장관의 선결재가 필요하다며 거부하자 2시간만에 30경비단으로 돌아갔다. 그후 합수부측이 총리공관접수에 성공한 뒤인 하오10시 유학성·차규헌·황영시 중장등을 데리고 2차재가를 요청하러갔다. 권총협박이 자행됐다면 바로 이때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접견실에서 이를 목격한 신총리는 87년 국회진상조사특위에서 『장성들이 전투복차림이었다』고 말했으나 권총휴대여부에 대해서는 『통상 군인들이 권총을 차고 대통령실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일반론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전씨일행이 전투복에 권총을 차고있는등 위압적인 차림새였다는 공관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도 1공수여단장 박희도 준장 등 전투부대장 일부는 권총을 휴대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그러나 이미 공관을 신군부가 완전장악한 상태인데 새삼 권총으로 협박할 필요까지 있겠느냐며 협박설에 의문을 품고있다. 검찰은 지난번 수사때도 이 점을 집중조사했으나 정확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12·12다음날 최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난밤에 죽을 뻔했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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