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NBC·ABC 앞다퉈 CNN에 도전장/지가상승 곤란겪는 신문업계도 곧 참여미국인들은 여가시간의 80%를 TV 시청으로 보낸다는 통계가 얼마전 발표된 적이 있다. 이들이 주로 즐기는 프로는 스포츠 영화 오락물 뉴스등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여론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TV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이들이 뉴스를 전달받는 매체는 TV 신문 라디오 잡지등의 순서.
이같은 통계자료들은 미국 유수의 방송매체들이 최근 케이블 뉴스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을 설명해 준다.
미국 최고의 뉴스시청률을 자랑하는 ABC TV는 지난 5일 오는 97년부터 24시간 뉴스전문 채널을 신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ABC방송은 위성방송망 또는 전화회선등을 통한 뉴스공급 계획을 검토하는 한편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에 뉴스센터 부지를 물색중이다. ABC는 지난 83년 위성뉴스채널(SNC)을 설립한 뒤 16개월만에 CNN에 매각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적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미 제4대 지상파 채널인 FOX TV 소유주)은 지난주 「CNN보다 객관적인 뉴스를 보도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걸고 뉴스전문 케이블 TV 시장에 진출할 의향을 밝혔다. 제너럴 일렉트릭(GE) 계열인 NBC방송도 지난 1월 『빠르면 96년부터 24시간 뉴스전문 채널을 신설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5년동안 미유일의 종일뉴스 방송망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CNN에는 비상이 걸렸다. CNN은 보도에 깊이와 폭이 없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건 현장에서 벌어지는 긴박감 넘치는 뉴스를 24시간 생중계하는 뉴스 전문채널로서 독자적 위치를 착실히 다져왔다.
뉴스전문 TV시장의 팽창은 상대적으로 미신문업계의 위축상을 반영한다.
미언론학자들은 지가상승, 인건비 인상등 제작비 증가로 휘청대는 신문산업도 장기적으로는 뉴미디어와의 접목을 통해 「온라인화」의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 뉴스 전문 케이블 TV시장의 춘추전국시대 도래는 방송계의 판도변화, 나아가 언론산업의 장기적 변화 모습을 예고한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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