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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임무충실” 강조 정국관련 주목/전군 주요지휘관회의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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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임무충실” 강조 정국관련 주목/전군 주요지휘관회의 안팎

입력
199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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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모임불구 전·노씨사건 맞물려 관심/북정세보고-분석 “정치문제는 언급안해”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서는 각군 고위장성들이 대거 참석한 주요 지휘관회의가 잇따라 열려 주목을 끌었다.

이날 상오 이양호 장관 주재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는 김동진 합참의장, 장성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윤용남 육군·안병태 해군·김홍래 공군참모총장, 도일규 3군·오영우 1군·조성태 2군사령관등 전군의 대장과 이상무 해병대·한승의 수방·정영무 특전·임재문 기무사령관등이 참석했다. 이어 하오 김합참의장이 주재한 지휘관회의에는 각군의 사령관과 군단장급 이상 지휘관이 참석했다.

해마다 이때쯤 열리는 주요 지휘관회의는 한해의 국방사업과 작전훈련에 대한 마무리 평가를 하고 새해 국방정책의 방향과 훈련계획등을 제시하는 의례적인 자리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의 구속등 최근의 정국 흐름에 따라 「군의 움직임」이 비상한 관심을 끌면서 군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관심을 의식한 탓인지 국방부는 이날 회의에 대해 어떤 정치적 해석도 하지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회의는 『국민들에게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되도록이면 웃자. 그래도 사진기자들은 꼭 근엄한 인상을 짓거나 하품하는 모습만 찍는다』는 이장관의 농담으로 시작됐다. 회의는 최근의 북한정세등 군사적 상황에 대한 보고와 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무심할 정도로 정치문제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한 참석자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장관은 훈시에서 『군이 과거 소수에 의해 저지른 잘못으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며 비자금과 율곡비리, 12·12등과 관련된 군의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또 『군내의 결속을 강화하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가보위의 최후 보루로서 군본연의 임무수행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정치상황등에 비추어 깊은 의미를 띤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고위장성은 『많은 사람들이 「군은 괜찮느냐」고 묻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계급과 직책에 따라 임무를 수행할 따름」이라는 대답 밖에 없다』고 말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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