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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대국민메시지」 혼선/일부당직자 보고없이 추진 결국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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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대국민메시지」 혼선/일부당직자 보고없이 추진 결국 불발

입력
199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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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바람 의식행위” 당내 불쾌한 반응자민련은 7일 김종필 총재의 「대국민메시지」 발표여부를 둘러싸고 당직자간의 혼선으로 어수선했다. 당일각에서 추진했던 김총재의 「조기 난국수습 촉구」 회견은 이날 일단 불발됐다. 문제의 발단은 김용환 부총재 한영수 총무 등 충청권 일부당직자들이 김총재에게 사전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추진했기때문에 사단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부총재는 『대국민메시지 발표를 검토하자』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5일 조부영 사무총장 주재로 열린 실무당직자회의에서 사무처 일부국장들도 메시지발표를 건의했었다. 이를 제안한 국장들은 이미 김부총재와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진전상황을 모르고 있던 김총재와 이긍규 총재비서실장 구창림 대변인 등은 6일 상오 기자들에게 『메시지 발표를 전혀 생각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6일 낮 『7일 특별기자회견을 갖는 게 좋겠다』는 한총무의 건의에 대해 『회견문안을 만들고 와서 다시 얘기하자』고 말했다. 이날 저녁 김총재가 충북 청원지구당개편대회 참석차 부재중인 상황에서 김부총재, 한총무, 조총장등이 회견문안을 검토하기 위한 긴급당직자회의가 열렸다. 이어 김부총재등은 정쟁 중단과 국민화합 촉구등 정국의 조기수습을 주내용으로 하는 회견문안을 확정하고 신당동자택으로 김총재를 찾았다. 이에 김총재는 『이것 갖고는 부족하다. 좀 더 의견을 수렴해보라』고 메시지 발표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대변인은 7일 김총재를 만나고 나온 뒤 『당분간 메시지 발표는 없다』며 『앞으로 당 공식기구에서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해프닝을 전해들은 김복동 수석부총재도 『공식회의도 거치지 않은 채 그런 일을 추진할 수 있느냐』며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당관계자들은 『정치권 사정대상자로 거명되고 있는 일부 당직자들이 사정바람을 피해가기 위해 그같은 일을 추진한 것 아니냐』며 「메시지발표」 추진의도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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