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실에 이동민원실 개설/주민 600명 발길『정말 달라졌네…』
지난달 13, 14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태왕타운 관리실에 차려진 군청 이동민원실을 찾은 주민들의 한결같은 말이었다.
20평 남짓한 이동민원실에는 갓 입주한 주민들이 몰려들어 각종 민원을 보고 민원상담을 나누느라 여느 관청 민원실 못지않게 시끌벅적했다. 바로 집앞에서 손쉽고 편리하게 민원을 해결하고 출입문을 나서는 주민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들이었다.
주민들은 『동네까지 찾아와 이처럼 친절하게 민원을 처리하고 상담해주는 것을 보니 그동안 말로만 듣던 주민들을 위한 참봉사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달성군은 막 입주를 끝낸 아파트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군청·읍사무소직원 8명 농협직원 2명등 13명을 파견해 이동민원실을 설치했다.
당초 이용민원인이 많지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동민원실은 이틀간 600여명의 주민을 맞아 287건의 전입신고를 접수하고 주민등록증 차량등록증 운전면허증 의료보험증의 주소정리와 민원상담 등 202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군은 또 당일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취득세 납입고지서를 발부하고 농협이 그 자리에서 취득세를 받는 원스톱서비스를 실시, 270건의 취득세(2억7,100만원)업무를 처리했다.
양시영 달성군수는 『찾아나서는 행정서비스 차원에서 이동민원실을 만들었다』며 『예상밖으로 주민들의 호응이 커 앞으로 대단위 아파트나 집단민원이 발생하는 지역에 확대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처럼 지방자치제 본격 실시이후 각 지자체들은 민원현장에 뛰어들거나 주민들과 직접 접촉하는등 다양한 일선봉사행정을 펴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대구=유명상 기자>대구=유명상>
◎이동시·군청 운영 등 현장찾아 직접 처리/농어촌 오지돌며 의료봉사·농기계수리도
민원현장과 주민들을 찾아가는 일선 봉사행정이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에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민선단체장 등장후 전국 곳곳에서는 아파트, 산동네 등 주민들이 사는 곳에 이동시·군청이나 이동민원실, 이동민원차량을 운영하고 주민들과의 직접대화로 민원을 찾아내는 「발로 뛰는 행정」이 확산되고 있다.
경남도는 농어촌 오지를 찾아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현장에서 민원을 처리해주는 「도지사 이동집무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12일 산청·함양군을 시작으로 의령·함안·남해·하동군등 6개군에서 실시한 이동집무실에서 김혁규 지사는 주민 800여명과 만나 진입로개설, 마을안길포장 등 92건의 민원을 접수받아 도정에 반영했다.
전북 남원시와 김제시 등은 시장과 실무부서 국·과장등이 순찰차를 타고 민원현장을 방문해 불편사항과 문제점을 확인한후 해결해 주는 「달리는 남원시청」 「생활민원 기동순찰제」를 운영중이다.
전지역이 섬으로 돼있고 군청만 인천시에 위치한 옹진군은 조건호 군수가 한달에 10여일은 아예 섬으로 들어가 도서주민들과 함께 살며 어려움을 듣고 해결해 준다. 전남 신안군도 지난 9월부터 보건소 농협등 유관기관과 이동군청을 편성, 군수가 섬을 돌며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의료봉사와 농기계·가전제품수리 등 봉사행정을 벌이고 있다.
경북 구미·문경시와 경기 안양시등은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에 현장민원실을, 경북 영덕군은 장날 상오7시부터 민원실을 개방하는 「장날 새벽민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칠곡군은 하루 6차례 봉고승합차로 정류장을 돌며 민원인을 실어나르는 민원봉사차량을 운영중이다.
경남도는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달부터 각종 인허가와 고충민원가운데 처리가 불가능한 민원에 대해서는 담당공무원이 직접 민원인을 찾아가 불가사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뒤 민원사무처리부 비고란에 서명이나 날인을 받아오는 「도민 직접서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바쁜 단체장들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민원인과 만나는 날을 정례화한 곳도 많다. 인천 강화군 김선흥 군수는 매주 수요일을 「민원인 만나는 날」로 정해 상오9시부터 하루종일 1층 민원실에서 주민들을 만난다. 부산시 문정수 시장도 매월 하루 「시장과 대화의 날」로 정해 주민과의 대화통로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 전남 장성군이 매월 10일과 25일을 「이동공청회의 날」로 정해 읍·면에서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등 지자체들의 서비스경쟁이 갈수록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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