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위기감 벗고 화전양면전략 구사/노씨사건 공세속 중기방문 등 국민불안 해소에 주력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검찰의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수사결과 발표이후 다소 여유를 찾고있는 모습이다. 김총재는 검찰이 자신의 20억원외 추가자금수수사실을 밝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노씨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이를 고리로 대여공세에서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같다.
김총재는 최근 김대통령의 일련의 초강경조치들이 사실상 자신을 겨냥한 공세라고 판단, 강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위기감은 김대통령의 5·18특별법제정 지시에 이어 전두환씨가 전격 구속됐을 때에 최고조에 달했다. 국민회의측이 전씨의 대국민성명 및 그의 구속관련 논평에서 전씨 보다 김대통령을 겨냥했던 것은 김총재의 이같은 위기감의 반증이었다.
김총재가 장외집회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바꾸어 지난 3일 서울 보라매 공원집회를 강행한 것도 그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다. 여권의 공세에 맞서 내부결속을 다지고 「결사항전」의 태세를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회의측은 이제 위기의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있다. 전씨 구속등 김대통령의 강경조치가 일시적으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보수중산층의 이반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기때문이다.
김총재가 5자회담등 정치권의 대화를 거듭 제안하고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위기타개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회의측은 김총재의 대화제의가 당분간 실현되지 않겠지만 결국은 정국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에따라 김총재는 앞으로 시장과 중소기업체방문, 전방부대 위문등을 통해 민생문제해결과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여권의 허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국민회의측이 대선자금공개 및 특검제도입 공세를 둔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검찰이 이원조 금진호씨를 불구속한 사실을 쟁점화하면서 대선자금공개요구를 강화하고 특검제도입도 관철시킨다는 방침이다.
김총재는 대여강경투쟁과 함께 정치적 해결책도 모색하는 화전양면전략으로 현정국을 돌파하겠다는 다단계의 해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JP/구여권 보수인사 영입 물밑작업/5·18특별법 소극적… 내각제 목소리 높여 실속챙겨
급류처럼 흐르는 「5·18정국」에서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구여권의 보수성향 인사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자민련은 5·18 특별법 제정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대신 물밑에서 보수세력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6일 상오 박준규 최고고문 구자춘 박철언 부총재 박구일 정책위의장 등 대구·경북지역 고위당직자들은 마포당사에서 모임을 갖고 신한국당내 민정계 인사의 영입등 조직정비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대구·경북 5∼6개 지역 조직책 선정문제에 의견접근을 보았는데 이 중에는 타당 소속 현역의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K, C, L 의원등 TK지역 신한국당 인사들을 상대로 은밀하게 영입을 타진중』이라며 『5·18정국이 마무리될 때쯤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부영 총장등 당직자들은 충청권과 여타지역 보수인사 영입에 발벗고 나섰다. 충청권에서는 남재두(대전 동갑) 성무용(천안)의원등의 입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서울지역 중진 K의원 뿐만 아니라 강원지역 전현직 의원들에게도 손길을 내밀고 있다.
자민련은 보수 인사 영입을 위해 「보수노선」과 「내각제」깃발을 높이 쳐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자민련은 국민의 대다수가 환영하고 있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수감에 대해서도 『이유야 어떻든 불행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총재는 최근 『과거를 들먹거려서 사회가 어지럽다』며 5·18 정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 자민련은 5일 신한국당의 5·18특별법안에 대해 공소시효 정지등 소급입법적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자민련은 5·18관련자 처벌은 현행법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소시효 문제를 규정하지 않는 「5·18사건 및 92년 대선자금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에 관한 법안」을 내놓았다.
자민련은 5·18정국이 개혁과 보수로 정치권이 재편되는 계기가 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색깔론」을 다시 꺼내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김총재는 영입분위기 조성을 위해 『참된 의회민주주의와 통일, 지역감정의 해소를 위해서는 반드시 내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정파에서는 이같은 자민련의 처신에 대해 『민감한 정치현안에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실속만 챙기고 있다』고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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