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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의사당 폭탄테러 파장/“총선까지 폭력 물들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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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의사당 폭탄테러 파장/“총선까지 폭력 물들까” 긴장

입력
199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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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반대 체첸반군·마피아 용의선상에/“피해입은 리센코 득표용자작극” 견해도러시아 국가두마(하원)건물의 한 의원사무실에서 5일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오는 17일 총선이 폭력사태로 물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보안이 철저한 하원건물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것은 러시아 사상 초유의 사태인데다 사고 현장이 국가권력의 상징인 크렘린궁에서 불과 500여 떨어져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러시아 의원들은 그동안 각종 범죄조직이나 인종갈등의 표적이 되는 예가 많았으며 93년 총선이후 피살자만 4명이나 된다.

이번사건 역시 범죄조직과 체첸반군과의 관련이 우선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체첸반군지도자들은 이번 총선을 겨냥, 『체첸은 물론 체첸이외의 지역에서도 (테러로) 투표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협박을 한바 있어 체첸게릴라가 일차적인 용의선상에 떠오르고 있다.

빅토르 일류힌 하원 안보위원장도 『체첸무장세력들이 완전히 소탕되기 전까지는 테러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체첸무장세력을 용의자로 꼽았다.

마피아에 혐의를 두는 측은 각종 범죄조직이 세를 점차 확대하면서 국가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방편으로 이번선거에 깊숙이 개입하려 하고 있으며 이번 테러도 그러한 배경을 깔고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피해 당사자인 니콜라이 리센코(34)의원은 극우민족주의자로 체첸독립을 억압하기 위한 군사개입을 옹호해왔는데 러시아범죄의 80%가 코카서스지역등 「검은 피부」를 가진 민족의 짓이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바 있어 보복을 당한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극우민족주의자들의 표를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리센코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 사건은 그자체만으로 혼란한 러시아정국 현실을 대변한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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