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엔 편견과 차별 없지요”/회원 2,400명 취업안내·토론회등 활동/재활의지 북돋워 소외된삶 등불역 톡톡『불편한 몸때문에 타이핑이 느려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고 통신을 포기하면 안돼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잖아요』국내 최대의 장애인 PC통신동호회인 하이텔 「두리하나」가 오는 19일로 창립 3주년을 맞는다. 두리하나는 그동안 의사전달과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을 포함한 많은 장애인들에게 세상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재활의지를 북돋아 줬다.
두리하나의 모태는 지난 91년 몇몇 장애인들이 PC통신을 통해 다른 장애인의 재활을 돕기 위해 천리안에 개설한 「재활통신」. 이후 하이텔에서 92년 현재의 이름으로 정식발족해 현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포함, 회원만 2,400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동호회가 됐다.
두리하나(직접이동명령어:GO REHAB)의 메뉴는 장애인전용 PC통신프로그램보급, 취업안내 등 재활에 도움을 주는 자료와 뇌성회 파랑새 징검다리 등의 다양한 소모임, 그리고 장애인들이 상대방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대화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화방에서 장애인들은 입으로 말하기 힘들면 손으로, 손조차 움직일 수 없으면 입에 볼펜을 물고 키보드를 누르며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는다. 지난 10월에는 대화방을 회원들과 다른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시킨 장애인전용 대화실(직접이동 명령어: GO CHREHAB)이 하이텔내에 개설돼 매달 5,000회이상의 이용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회원들은 매년 4차례씩 PC통신망을 벗어나 체육대회등 정기모임을 열어 친목을 도모하고 장애인통행권 등 현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갖기도 한다.
두리하나의 시솝(운영자) 정현희(29·국립국어연구원근무)씨는 『장애인들에게 컴퓨터 모니터와 키보드는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뜨거운 숨결과 맥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매체』라며 『앞으로 장애인이 컴퓨터를 구입할때 세제혜택을 주거나 중고컴퓨터를 무료로 빌려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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