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물갈이인사 통해 자율경영 정착/중기지원 확대 등 이미지 쇄신도 병행검찰의 중간수사발표를 계기로 재계가 한달여만에 경영현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총수들의 사법처리가 불구속기소로 마무리됨으로써 강경한 정국의 시퍼런 서슬을 비켜선 재계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곧바로 눈앞에 산적한 숙제처리에 나섰다.
○계열사 축소 등 구조개편도
○…재계의 향후행보에 있어 가장 큰 관심사는 인사혁신 구조개혁등 소위 「자기혁신」노력이다. 전경련이 만들기로 한 기업윤리헌장도 자기혁신조치의 일환이다. 삼성 현대 LG등 각그룹들은 대부분이 창업이래 최대규모로 불리는 대규모 물갈이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정경유착의 최대피해자인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사회공익활동을 강화하는등 기업이미지 쇄신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이번 주말 5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의 물갈이를 단행하고 제2 협력업체까지 지원하는 중소기업지원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미지쇄신 및 책임경영강화방안을 내주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예정된 인사에선 소폭이었던 지난 해와는 달리 물갈이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LG그룹은 납품비리를 근절키 위해 지난달말 특수거래선 실태조사에 착수했고 다음주에는 30대 임원발탁등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노태우전대통령의 사돈기업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선경그룹의 경우 임원인사 시기를 당초 연말에서 오는 12일께로 앞당기고 새해부터는 새로운 그룹명칭과 로고를 사용,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김우중(김우중)회장의 지분정리와 함께 세대교체와 자율경영을 겨냥한 대대적인 경영합리화방안을 이미 내놓은 대우그룹은 금주내로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특히 김회장은 앞으로 국내사업에는 손을 떼고 해외사업과 자동차사업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두산 한보등의 그룹이 계열사를 대폭 축소하는 구조개편을 발표했고 쌍용 코오롱 두산 진로 대농등도 사상최대에 가까운 물갈이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체제의 구축을 가시화했다.
○“최악 모면” 눈물겨운 노력
○…각그룹들은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모면키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경제위기론을 대외적으로 적극 확산시키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며 총수 1∼2명 사법처리설이 나돌자 관련그룹에서는 사생결단의 로비전을 펼쳤다. 총수의 구속설이 끝임없이 나돌았던 모그룹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지옥을 다녀온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각그룹의 비서실 및 기조실 홍보실등 회장보좌팀들은 그룹의 인맥과 역량을 총동원, 총수살리기 작전을 펼쳤다. 삼성그룹의 경우 비서실과 홍보팀이 주축이 돼 관계요로에 대한 맨투맨식 로비와 여론조성을 통한 분위기 만들기에 주력했다는 후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달 29일 비자금파문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긴급 발표, 눈길을 끌었다.
대우그룹이 지난달 30일 김우중회장의 지분축소등을 골자로 한 경영합리화방안을 발표한 것도 위기탈출용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현대와 LG는 뇌물제공혐의내용이 약한데다 6공때 특혜사업이 별로 없었던 탓인지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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