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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남자만들기」(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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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남자만들기」(TV평)

입력
199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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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자랑스런 군인상 생생히/기존 군홍보드라마 소재한계 극복 성공견인최근 검찰수사와 두 정치드라마를 통해 일부 정치군인들의 탐욕스런 행태가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그들로 인한 군의 실추된 명예와 사기문제가 일부에서 심각히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씻어주고 군인의 당당하고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도 있다. 11월30일 종영된 KBS 2 미니시리즈 「남자만들기」(연출 김현준)가 그것이다.

논산훈련소의 신병훈련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는 4∼6주간의 지루하고 단조로운 훈련과 내무반과 훈련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볼거리의 전부로 삼아야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개가를 보였다.

물론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차인표 감우성 이휘재 구본승등 청춘스타 4인의 현재 모습과 군대를 갔다온 성인 남자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등이 느끼는 실감이 시청의 큰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이전의 군홍보영화나 드라마들과는 다른 접근방식이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같다. 안보 이데올로기나 애국심을 강조하는 이전의 접근에서 벗어나 성인 남자들이 통과의례처럼 치러내야 할 과정을 신세대들이 소화해내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 연출방향이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군대를 자기극복의 한 과정으로 삼으려는 훈련병의 자세나 지독한 훈련과 규율속에서도 기죽지 않는 신세대들의 자유로움이 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이 드라마에서도 교관들이 끊임없는 훈계와 얼차려를 줌으로써 규율을 강조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남아 있기도 하다.

군복무를 위해 미국에서 귀국한 도명철(이휘재 분)의 존재나 군대에 간 애인 때문에 미국유학을 포기한 영애(오현경 분)가 공항에서 논산까지 찾아가는 장면들은 현실성이 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진지함과 신세대 시청자를 겨냥한 가벼움을 한 드라마에 조화시킨 연출의 힘이 드라마를 성공하게 했다. 「남자만들기」는 우리 군의 긍정적 이미지와 건강한 신세대의 모습을 형상화한 의미 있는 드라마였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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