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건형·해치백형·2도어형등 변형차도 봇물「내년에는 어떤 신차가 나올까」 연말에 접어들면서 96년도 신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내년에 새로 선보일 자동차는 20여종. 이중 완전한 독립모델및 변형모델은 13종이며 나머지는 기존모델의 외관등을 일부 바꾼 페이스리프트(Face Lift)모델이다. 자동차업계는 올해는 수출에 주력해 내수규모가 총 153만대선으로 지난해보다 1.2%가량 줄어들 전망이나 내년에는 각사가 내수시장 확대에 큰 비중을 두고 대대적인 판매전을 펼치기로 해 전체규모가 올해보다 4∼6%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신차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정공 산타모, 기아 KMS―Ⅱ등 미니밴과 스포츠카의 등장이다. 미니밴과 스포츠카는 수입차가 돌아다니긴 하지만 국내업체가 생산한 모델이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업계는 기존 세단형 승용차를 왜건형으로 바꾸고 트렁크와 뒷좌석이 분리된 노치백형 승용차를 트렁크·뒷좌석 구분을 없앤 해치백형으로, 4도어형을 2도어형으로 변경하는등 변형모델을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응용기술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는 증거다.
현대자동차는 내년초 쏘나타Ⅱ의 외관을 대폭 변형한 후속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쏘나타96년형은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리어램프등 외관이 기존모델과 완전히 바뀌게 된다. 현대는 이어 4∼5월께 아반떼 차체를 골격으로 한 스포츠컨셉트카 「아반떼 쿠페」를 내놓는다. 이 차에는 현대가 독자개발한 150마력의 2,000㏄ DOHC엔진이 탑재된다. 현대는 스포츠형승용차인 스쿠프의 생산중단으로 공백이 된 쿠페시장과 수출차종 다양화를 위해 아반떼쿠페를 개발, 1,200만원선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젊은층의 취향에 맞춰 아반떼 차체를 골격으로 지붕을 여닫을 수 있도록 제작한 아반떼컨버터블도 내년말께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 기술진들은 현재 컨버터블의 취약부분인 바람소리(윈드노이즈)를 줄이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는 또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모델인 「그랜저96년형」을 내놓을 예정인데 외관보다는 기능과 사양보강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최근 쌍용 이스타나와 기아 프레지오 출시로 위협받고 있는 승합차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고수한다는 목표아래 그레이스의 후속모델인 「A1카」를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크레도스 아벨라델타 프레지오등 신차를 대거 선보인 기아자동차는 내년에도 가장많은 7종의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내년초 콩코드왜건 프라이드왜건 스포티지프레시 스포티지왜건 세피아레오등의 차량을 선보인다.
콩코드왜건과 프라이드왜건은 각각 콩코드와 프라이드 차체 뒷부분을 길게 해 왜건형으로 변형한 것. 또 스포티지프레시는 기존 스포티지를 28.5㎝ 줄여 2도어형으로, 스포티지왜건은 반대로 스포티지를 30㎝ 늘려 화물적재능력을 향상시킨게 특징이다. 기아는 이와함께 세피아의 해치백모델 「세피아레오」를 3∼4월께 시판한다.
기아는 또 영국 로터스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2인승 정통스포츠카 「KMS―Ⅱ」를 5∼6월께 내놓기로 했다. 또 일본 마쓰다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배기량 3,000cc급 대형차 「T―3」(프로젝트명)도 내년 6∼7월께 내놓기로 했다.
올해 새 모델을 내놓지 않았던 대우자동차도 내년 하반기부터 97년까지 잇따라 신차를 선보인다. 독일과 영국등에 연구거점을 확보한 대우는 부평의 기술연구센터와 삼각체제로 프린스 후속모델인 V―100을 비롯, 르망 후속모델 T―100, 에스페로 후속모델 J―100, 슈퍼살롱 후속모델 A―100, 아카디아 후속모델 W―100등 5개차종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대우는 이 가운데 우선 「T―100」과 「J―100」을 빠르면 내년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또 「아카디아96년형」을 선보이기로 했다. 대우는 이와 함께 컨셉트카 「부크레인」과 「NO―1」을 응용한 신모델을 거의 개발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밴과 지프도 나온다. 현대정공은 내년 1월 일본 미쓰비시의 샤리오를 국내시장에 맞게 개조한 정통 미니밴 7인승 「산타모」를 내놓을 예정이다. 산타모에는 쏘나타Ⅱ에 사용되는 2,000cc급 엔진이 장착된다.
또 쌍용은 3월께 코란도의 후속모델로 개발,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선보여 각국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KJ카」를 시판할 예정이다. 쌍용이 92년부터 4년동안 1,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KJ카는 인체의 근육을 연상시키는 차체라인 처리로 코란도보다 훨씬 강인한 느낌을 주는게 특징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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