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대업체 저가제품개발 내년중 시판 계획/중앙처리장치없이 SW로 간단히 정보검색「PC(Personal Computer)냐 NC(Network Computer)냐」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 NC가 세계에 1억대이상 보급된 PC에 도전장을 던졌다. 21세기 정보단말기의 주인자리를 놓고 PC와 TV의 대결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PC대 NC의 2차전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IBM 오러클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미 컴퓨터업체의 3두마차는 인터넷 열기에 힘입어 NC라는 새 개념의 저가컴퓨터를 개발해 내년중 시판할 계획이다.
NC는 문서작성등 간단한 작업만 컴퓨터로 행하고 정보검색이나 응용소프트웨어 활용 등은 네트워크에서 소프트웨어를 전송받아 해결한다. 미오러클사의 래리 엘리슨회장은 『이제까지 소비자는 고성능 칩, 새로운 운영체계, 신제품 주변기기를 계속 구입해야 했다』며 『NC가 널리 보급되면 사용자들은 새로운 제품을 기다릴 필요없이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전송받아 정보검색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IBM 오러클 등이 NC개발에 나선 것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윈도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전세계 컴퓨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윈텔(윈도와 인텔의 합성어=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사)표준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 이제까지 IBM이 OS/2워프로, 애플 모토로라 등이 파워PC칩으로 윈텔에 도전했지만 철옹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3사는 8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PC를 내세워 대형컴퓨터로 전세계를 풍미하던 IBM을 누른 것처럼 전혀 새로운 컴퓨터인 NC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을 추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고성능 칩, 훨씬 빠른 운영체계(OS)가 속속 등장하면서 PC는 계속 발전한다』는 앤디 그로브 인텔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의 주장에 맞서 루 거스너 IBM회장과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회장은 『인터넷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500∼1,000달러의 NC가 PC의 오랜 아성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미 정보산업 지도자들은 NC의 운명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PC위크지가 미 정보경영자협회(SIM)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응답자의 8%만이 『머지 않아 NC가 인터넷 단말기로 정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보컴퓨터 이룡태(이용태)회장은 『미래에는 고성능 PC가 주류가 되고 NC는 PC의 보조역할을 하는 형태로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황순현 기자>황순현>
◎「NC」 어떤 형태로 개발되나/개인단말기에 4MB주메모리 등 저장/값 500∼1,000불선… 가정용 계획도
미국업체들이 개발중인 NC는 어떤 모습을 띠고 있을까. 오러클의 NC는 PC의 두뇌이자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모니터가 없는 대신 애플사의 개인휴대단말기(Personal Digital Assistance) 뉴튼에 내장된 50달러선의 마이크로프로세서, 4메가바이트의 주메모리(RAM)와 플래시메모리(전원이 끊어져도 데이터가 저장되고 속도도 빠른 차세대 메모리), 키보드와 마우스를 갖춘다. 500달러미만에 팔 이 NC는 TV와 연결해 인터넷도 할 수 있다. 오러클은 연말께 시제품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 가정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IBM의 NC(일명 인터퍼스널 PC)는 기업시장이 주목표로 500메가바이트의 하드디스크, 486정도의 성능을 내는 특수칩, 모니터, 통신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다. 사운드카드, 드라이브 등 각종 주변기기의 기능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주컴퓨터에 의존한다. 가격은 500∼1,000달러선.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도 인터넷에서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언어인 자바를 지원하는 소형 인터넷 단말기를 내년 하반기에 시판할 예정이다.
「윈텔 타도」를 외치는 이들은 NC의 미래가 무척 밝다고 말한다.
인터넷에 늑장 대응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식이 지난달 중순까지 주당 87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소폭 상승한 반면 넷스케이프사의 주식은 넉달동안 초고속성장을 거듭해 주당 130달러를 돌파한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황순현 기자>황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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