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이종철 박사팀 실험결과/정상인 비해 위의 탄력성 크게 떨어져/더 부룩하거나 답답한 증상 쉽게 느껴소화불량증이 있으면 위의 팽창이 훨씬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의료원 이종철(소화기내과)과장팀은 5∼9월 소화불량환자 22명과 정상인 15명을 대상으로 위의 탄력성을 비교한 결과 소화불량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위의 탄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과장팀은 입을 통해 비닐풍선을 위에 집어넣은 후 「바로스타트」(Barostat)라는 기구로 압력을 서서히 높이면서 풍선내의 공기량변화를 측정했다. 정상인 군은 1㎜Hg(압력단위·1기압이 760㎜Hg)에 33.7㏄, 소화불량환자군은 53㏄가 늘어나 위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소화불량환자의 위는 낮은 압력에도 금방 팽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선크기의 변화는 위의 용적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소화불량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배가 더부룩하다」 「답답하다」는 증상은 위의 탄력성이 떨어져 발생하는 불쾌감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다.
또 풍선의 용적이 30㏄가 되기 위해선 압력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측정한 결과, 소화불량환자는 3.8㎜Hg, 정상인은 5.9㎜Hg로 나타나 이 실험 역시 소화불량환자는 낮은 압력에도 위가 쉽게 팽창함을 확인했다.
이과장은 『평소 위의 운동능력(근육) 약화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소화불량증세가 많아 압력변화에 따른 위의 팽창반응을 연구했다』며 『위에 어느정도의 압력을 가하면 복부 팽만감이나 오심(구역질) 등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가를 측정해 치료의 시작과 종결시점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투약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위의 수축력을 강화시키는 약물로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 「돔페리돈」 「시사프라이드」제제가 추천된다. 이과장은 『갑자기 폭식하는 것도 위의 탄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천천히 조금씩 식사해야 소화불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송영주 기자>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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