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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제자양성” 선언/월간 「바둑」지에 문하생 공개모집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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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제자양성” 선언/월간 「바둑」지에 문하생 공개모집 공고

입력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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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이하 소수정예 뽑아 직접지도 계획순국산 된장바둑 서봉수 9단이 내년부터 제자양성을 시작한다. 조훈현9단이 이창호 7단을 내제자로 가르친 적은 있으나 국내 정상급 기사가 후진양성을 공식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서9단은 96년 1월 월간 「바둑」지에 정식 공고를 내는등 공개적으로 문하생을 모집키로 했다.

서9단은 제1회 선스(신사)배 국제바둑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이같은 생각을 주위에 밝혔다. 바둑계에서는 서9단의 제자양성계획에 대해 최근 국내기전 성적이 부진하자 이제는 이창호 조훈현등의 벽을 뛰어 넘기가 힘들다고 보고 정상권 다툼을 하기보다 후진양성에 주력하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추측한다. 하지만 그는 『승부사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마흔을 넘긴 시점에서 단순히 개인적으로 타이틀을 몇 개 더 따기보다는 이창호7단에 못지 않은 한국바둑의 대들보를 발굴, 육성하는 것도 바둑 발전에 큰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9단이 구상하는 문하생의 자격은 20세이하, 기력 3급이상으로 평생 프로기사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와 각오가 뚜렷한 청소년들. 10세미만이라도 기재가 출중하면 기력이 다소 약해도 받아줄 방침이다. 반면 기력은 상당해도 평생 프로기사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면 받아주지 않기로 했다. 문하생들은 소수 정예를 표방, 별도의 지도사범을 두지 않고 직접 가르칠 계획. 아무리 많아도 20명이 넘지 않게 하고 숫자에 따라 자택에서 숙식까지 함께 하는 내제자형식이나 별도로 교육장소를 마련, 바둑도장 형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희망자는 일단 한국기원 기사실(295―8001)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서9단은 지난달 30일 벌어진 제35기 최고위전 도전자 결정전 제1국에서 조훈현9단에 330수만에 극적으로 흑 반집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조9단은 승자조에서 올라온 반면 서9단은 패자조에서 올라와 이미 1패를 안고 있기 때문에 두 기사는 19일 한국기원에서 최종도전자 결정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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