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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권 대격랑 불가피”/전씨 구속 세계언론 긴급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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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권 대격랑 불가피”/전씨 구속 세계언론 긴급 보도

입력
199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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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 과거청산통해 신뢰다지기/DJ·JP에도 정치자금 공세펼듯세계 주요언론은 3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사실을 긴급뉴스로 보도하면서 한국의 정치권이 앞으로 대격동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은 『검찰이 전씨를 12·12사태와 광주사건의 주모자로 처벌하려는 것은 김영삼대통령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김대통령 자신도 선거자금 의혹으로 야당측의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한국의 정국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매일) ·아사히(조일)신문등은 『노태우씨에 이어 전씨를 구속한 것은 김대통령이 「과거 청산」을 마무리함으로써 국민들의 현정권에 대한 불신을 전환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교도(공동)통신은 『전씨의 구속으로 한국의 정계개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김대중 ·김종필씨에 대해서도 정치자금을 둘러싼 김영삼 정권의 공세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도쿄=이재무 특파원>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과거 군사쿠데타에 비견되는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고 있는 한국이 앞으로도 정치적 대변혁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일련의 사건을 더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노씨 비리 수사착수이후 김대통령이 취한 여러조치는 전·노씨뿐만아니라 김대중·김종필씨까지 제거할 의도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이 군부출신이 배제된 신당을 창당한 후97년 대통령 후계자를 지명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출현하지 못할 경우 내각제 논의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한 전직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김대통령도 노씨로부터 검은 돈을 직접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겠지만 이같은 정치적 위기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유럽◁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12월8일자)에서 『군부통치자들과의 정치적 연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김대통령이 현재 전 ·노씨라는 두마리의 호랑이 꼬리를 잡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강경 우익세력과의 결별에 성공한다면 군부통치자들과의 연합으로 손상된 민주개혁자로서의 이미지가 재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많은 한국국민들은 전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원칙보다 생존을 위한 김대통령의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현재의 정치 혼란에서 승자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 대선자금과 관련,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구심을 먼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송태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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