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무대 폭력물 「머니 트레인」 장면과 똑같아/제작자 권리·책임싸고 관련사의회·경찰 공방지난달 22일 개봉된 뉴욕 지하철을 무대로 한 폭력적인 액션영화 「머니 트레인」(Money Train)의 장면을 그대로 모방한 방화사건이 뉴욕에서 발생, 영화 제작자들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머니 트레인」은 뉴욕 지하철을 담당하는 경찰 웨슬리 스나입스와 우디 해럴슨이 지하철 요금을 담은 부대를 싣고 본부로 돌아오는 열차를 터는 내용. 개봉 첫주말 3일간 1,500만달러(한화 약117억원)의 좋은 수입을 올렸다. 영화에는 토치라는 방화광이 토큰 판매소안으로 가연성 액체를 살포한 뒤 방화하는 장면이 있다. 이것을 그대로 본딴 사건이 영화개봉 나흘뒤에 발생하면서 배급사인 콜럼비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6일 새벽1시45분께 2인조 방화범이 드포드 스타이브선트지역의 킹스턴―스룹 애비뉴역 지하철 토큰판매소 안으로 가연성 액체를 살포하고 점화했다. 판매소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폭발, 토큰 판매원 헨리 카우프먼(50)이 중화상을 입고 입원중이나 위독하다.
이같은 끔찍한 모방범죄가 발생하자 그렇지 않아도 평소에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들은 사회적 책임감이 없다』고 비난해 오던 차기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지명전의 선두주자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는 『폭력을 판촉수단으로 삼는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깊이 각성해야 한다』며 「머니 트레인」의 관람 보이콧을 촉구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과 윌리엄 브래턴 뉴욕경찰서장도 이번 사건은 영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며 콜럼비아사를 공격하고 나섰다. 사회 각층에서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자 콜럼비아사는 재빨리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같은 범죄를 개탄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콜럼비아사는 『이번 사건이 영화화는 무관한 것』이라는 주장을 잊지 않았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돌총무가 이번사건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머니 트레인」의 내용은 실제 지난 80년대말 뉴욕 지하철에서 발생했던 몇건의 방화사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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