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과 통일주장 신당 대약진·독립파 민진 답보/3당체제 정립… 내년 3월 총통선거도 예측불허2일 치러진 타이완(대만)총선 결과는 집권 국민당의 후퇴와 제 1야당인 민진당의 예상밖 답보, 신당의 대약진으로 요약된다.
국민당은 85석을 얻어 과반의석(83석)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종전 의석보다 7석이 줄었다. 민진당은 86년 창당이후 누려온 지속적인 인기상승에도 불구, 54석으로 4석을 늘리는데 그쳤다. 반면 중국과 관계개선 및 통일을 강력히 주장한 신당은 21석을 획득, 단숨에 의석을 3배로 늘렸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무엇보다도 타이완인들이 안정을 선택했기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대중국 관계를 둘러싼 독립과 통일논쟁이었다.
국민당은 조건부 통일논의라는 실용적 자세를 견지했으며 신당은 통일을 정강으로 했다. 반면 민진당은 타이완의 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당의 약진과 민진당 강경 독립주의자의 패배는 결국 타이완인들이 중국과 관계안정 및 현상유지를 희망하고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여기에는 지난 6월 리덩후이(이등휘)총통의 방미 이후 지속돼온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큰 영향을 미쳤다. 무력 위협에 따른 경제불안정을 우려, 중산층이 대거 반독립·현상유지방향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이는 타이완의 독립열기를 잠재우려는 중국의 전략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선거결과는 내년 3월 총통선거를 비롯한 향후 타이완 정치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반세기동안 계속된 국민당의 1당 주도가 종식되고 3당 정립체제가 도래하게 됐다.
국민당은 과반 획득에도 불구, 총득표율이 46%(92년 총선 53%)에 그쳐 지지기반이 크게 약화된 반면 민진당과 신당은 각각 33%와 13%를 얻었다. 민진당과 신당은 앞으로 사안별로 연대해 국민당의 정책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
국민당의 내부갈등도 변수로 등장했다. 신당에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당내 통일론자들은 앞으로 이총통 중심의 주류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게 분명해 정책에 상당한 혼선이 전망된다. 여기에다 중국이 무력시위를 통해 「리덩후이 죽이기」전략을 계속할 경우 총통선거도 예측불허가 될 가능성이 높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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