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품률 99.99%·공정파괴·고객의 가치창조”/2000년대초 세계 30대 종합화학업체 발돋움국내 종합화학업계의 대표주자 LG화학이 「공정파괴」로 세계 초우량기업에 도전하고 나섰다.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의 LG화학 청주공장. 17만평크기의 이 공장 정문에 들어서자 오른쪽 30여 앞에 연면적 5,000평 가량 됨직한 액체세제류생산공장이 눈에 띈다.
공장 내부에는 평균 20길이의 생산라인이 13개 깔려있다. 지난해초만 해도 라인의 길이는 평균30였으나 LG는 지난해 3월부터 올 상반기에 걸쳐 대대적인 공정파괴작업을 벌였다. 협력업체들이 운송해온 가성소다등 20여종의 원료를 혼합하고 라인마다 품목별로 용기를 정렬한 후 충전―캐핑(Capping·뚜껑달기)―라벨링―용기코팅―검사―포장을 잇는 일련의 공정에서 사람이 일하던 자리에 자동화설비를 들여놓고 3∼4개 공정을 1∼2개 공정으로 조합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라인 길이가 평균 10씩 단축됐다. 또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4명의 종업원이 각 라인별로 배치됐으나 이제는 한 사람이 두 라인씩 맡고 있다. 내년부터는 무인화에 도전한다는게 현장관계자의 설명이다.
각 라인별 생산품목을 재조정하는등 효율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설비종합효율이 지난해초 60%에서 75%선으로 상승했고 생산량도 월7만5,000톤에서 8만6,500톤수준으로 올라갔다.
LG화학이 이같은 공정파괴에 나선 것은 연간 매출 2조8,000억원(94년) 규모로 종합화학분야에서는 국내에서 단연 선두지만 세계적으로는 50위권 밖에 머물고 있는데다 순이익규모가 해마다 줄어 기업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작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LG는 이에따라 2000년대초에 세계 30대 종합화학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초부터「엘(EL·Excellent LG Chemical)프로젝트」를 펼쳐왔다.
LG는 이 프로젝트 추진방법을 ▲양품률 99.99% ▲공정파괴 ▲고객을 위한 최고의 가치창조로 설정, 청주 여천 울산 이리등 7개공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존의 생산체계를 뒤흔들며 새 틀을 짜고 있다.
이같은 노력끝에 LG화학 각공장의 양품률은 지난해 97%선에서 올해 98.65%으로 올라섰다. 99년이면 목표치인 99.99%가 달성된다.
양품률을 높이는데는 협력업체도 예외가 아니다. 청주공장에 들어서면 건물 왼쪽 벽에 가로 60·세로10m의 협력업체 월별 불량률현황판이 주목을 끈다.
이 공장 엘 프로젝트추진팀의 이규복 과장은 『제품의 불량률은 협력업체의 납품단계부터 줄여야 하는데 해당업체들이 이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함께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이 현황판을 만들었다』며 『불량률이 높은 업체를 직접방문해 기술지도를 펴는등의 노력으로 불량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산업건자재 생활건강 정밀화학등 4개 사업분야를 거느린 LG화학이 세계 굴지의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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