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5·18수사 등 싸고 격렬한 설전국회는 전날에 이어 1일에도 4분발언의 장을 활용, 5·18특별법과 대선자금공개등을 놓고 한차례 입씨름을 벌였다. 각당별로 2명씩 나선 이날 4분발언에서 민자당의원들은 어김없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20억원수수를 물고늘어졌고, 국민회의등 야당의원들은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법제정지시및 개헌검토시사를 깜짝쇼와 국면호도용이라고 몰아붙였다. 이 와중에 민주당의원들이 특별법제정의 역사성과 당위성을 강조한 것과 달리 민자당의원들은 아예 말하지않거나 은근히 비꼬기까지하는등 대조적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곽영달(민자)의원은 『흑백논리로 군을 정치집단,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70만 군전체에 대한 모독이자 북한의 오판을 자초하는 길』이라며 『더이상 흑백논리로 국력을 소모하지말고 국제경쟁력강화에 총력을 경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간접적이나마 민주계가 이끄는 현정국에 대한 당내 민정계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같은 당의 송영진 의원은 특별법문제는 빼놓은채 김대중총재를 겨냥, 『민주투사를 자처한 지도자가 5·18쿠데타세력에 돈받은 죄과를 호도하기위해 장외투쟁 운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국민회의의 최두환 ·정균환 의원등은 『김대통령은 스스로 대선자금의 조성과 사용내역을 밝히고 국민용서를 구하라』며 꺼져가는 대선자금공세의 불씨를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썼다. 이들은 특히 『김대통령이 진정으로 역사청산 의지를 갖고 있다면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자민련의원들도 비슷한 내용으로 국민회의에 가세했다. 이학원 의원은 『김대통령이 노태우씨로부터 천문학적인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것은 국민모두가 알고있다』며 『이를 공개하지않는다는 것은 그가 이세상에서 가장 부도덕한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층 신랄하게 공격했다. 조일현 의원도 『김대통령은 대선자금과 관련해 응당 책임을 져야하며 이는 임기단축도 포함한다』며 공세수위를 높였다.
한편 홍기훈(민주)의원은 『자숙해야할 5·18주동자들이 정치보복운운하며 날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있다』며 『이는 역사적 책무로 다가온 특별법제정을 놓고서도 여야가 정략적으로 나뉘어 다투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원웅(민주)의원은 검찰을 지목, 『권력자의 안색이 변할때마다 검찰권의 방향은 달라졌다』며 『죽은자만 물어뜯는 「하이에나 검찰」에 5·18재수사를 맡길수 없으며 반드시 특검제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