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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미국판 비자금」 파문/연방선관위 증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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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리치 「미국판 비자금」 파문/연방선관위 증거제시

입력
199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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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총선때 25만불 불법 지출/깅리치 “모함이다” 혐의사실 부인【워싱턴=이상석 특파원】 뉴트 깅리치 미하원의장이 90년 총선 당시 공화당정치활동위(GOPAC)로부터 약25만달러(약 2억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공개돼 궁지에 몰렸다.

깅리치에 대한 GOPAC의 지원사실은 지난해 4월 이 단체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소했던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지난달 30일 워싱턴지방법원에 GOPAC의 불법사례를 보여주는 증거 문서들을 제시함으로써 밝혀졌다.

이 증거물에 의하면 GOPAC는 주정부나 기타 지자체의 후보출마자에게만 제한된 액수의 선거자금을 지원토록 돼있는 법규정을 위반한 채 GOPAC위원장이던 깅리치의 재선에 자금을 불법 지출했다. 깅리치는 80년대 중반부터 맡아온 위원장직을 5월 사임했다.

깅리치의장은 90년 선거에서 974표차(총유효 투표수 15만6,000표)로 민주당 후보를 간신히 따돌리고 의원직을 고수했다.

깅리치는 FEC의 고소내용을 정면 부인하며 즉각 민주당의 모함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증거자료는 그의 발뺌을 무색하게 만드는 내용들이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의하면 깅리치는 텍사스주 출신 민주당 하원의장이었던 짐 라이트 낙선운동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OPAC에 헌금을 기부했던 일부 기업인들이 「대가」로 깅리치에게 경영상의 특혜를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심각한 윤리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일자 사설을 통해 하원윤리위는 재야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 GOPAC의 탈법사례를 수사할 것을 촉구해 파문이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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