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신상발언 통해 “정치보복” 비난/“5공측 도전장”“민자와 결별선언” 관측80년 신군부세력의 핵심인물중 한사람인 민자당 허화평 의원이 30일 국회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여야의 5·18특별법 제정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정국상황을 좌파 대 보수우익세력의 갈등구조로 규정, 특별법제정을 그 산물로 주장했다. 또 허의원은 최근 전두환 전대통령측과 잦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발언은 사실상 5공세력의 「정치적 도전장」이자 민자당과의 「결별선언」이라는 관측도 적지않다.
그는 먼저 『80년당시 민주화세력들이 분열하지 않고 과격한 민중전술을 동원하지 않았던들 5공탄생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5공출범의 불가피성을 강변했다. 그는 또 『같은 무대위에서 서로 다투었던 세력들에겐 책임이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현정치권의 「동반책임론」도 폈다.
허의원은 이어 『진실규명은 1노3김의 5공청산, 12·12 국정조사, 검찰수사 등으로 끝났고 13, 14대 대선에서 각당 후보들은 정치보복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그런데도 정치권은 헌정질서를 무시하면서까지 과거 반대세력에 대한 정치보복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독일의 예를 들지만 독일에서는 나치스의 도움으로 탄생됐거나 동독 공산당의 도움으로 탄생된 집권당이 존재한 적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말해 현정권출범에 대한 5·6공세력의 지원을 강조했다.
허의원은 이어 『우리는 87년 5공정권하에서 통과된 헌법에 근거해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우리에게 정치적 양심이 있다면 의원직을 사퇴한 후 특별법을 제정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거듭 특별법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끝으로 『특별법정국의 본질은 소수 좌파세력이 군을 무력화시키고 보수우익세력에게 일대타격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야당의석에서는 『반성부터 하라』 『학살책임을 지라』는등의 고함이 터졌으나 침묵으로 일관한 민자당의석에서 『잘했어』라는 말도 한두차례 나와 눈길을 끌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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