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생애와 사상 만화로한국의 젊은이들에게 80년대가 「마르크스의 시대」였다면 90년대는 단연 「푸코의 시대」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대부로 불리며 신화로 군림하고 있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사상은 그의 광기어린 삶이 보태져 더욱 난해하다. 84년 에이즈로 사망한 푸코의 사상과 삶을 만화로 읽는 「미셸 푸코」는 그같은 난해함을 녹여내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여성운동사를 전공한 리디아교수와 이스라엘 출신의 만화가 모슈 슈서는 난해한 용어로 가득찬 푸코의 철학을 주제별로 압축한 그림과 사진을 통해 수수께끼풀듯 풀어 나간다. 『인간은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오랜 주제도 아니고, 가장 확고한 주제도 아니었다. 니체가 신의 죽음을 선언했듯이 푸코는 인간의 죽음을 예언했다. 인간은 최근의 발명품이며, 이제 곧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이 엄청난 주장은 푸코를 프랑스 사상의 전면으로 끌어냈다』 삽화에 곁들여진 이같은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말과 사물」 「성의 역사」등 대표작을 중심으로 엮은 이 책은 사상의 이미지가 압축된 그림과 쉬운 해설 때문에 동화를 읽는 느낌을 준다.
원저는 「라이터스 앤드 리더스」출판사의 만화사상서 시리즈중의 하나인 「초보자를 위한 푸코」. 역자인 박정자 상명여대교수는 후기에서 『푸코, 데리다, 라캉, 구조주의, 해체주의…이것들은 얼마나 많은 독자들의 기를 죽이고, 소외시키고, 지적 호기심을 꺾어 놓았던가. …푸코와 만화의 엉뚱한 결합은 아무리 고답적인 학문이라도 그것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쾌한 일이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국제간·5,000원<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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