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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내일 입법원선거/총통 출마싸고 주류·비주류 내홍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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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내일 입법원선거/총통 출마싸고 주류·비주류 내홍 폭발

입력
199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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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과반확보 비관적2일 실시되는 타이완(대만) 입법원(의회)선거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총통선거의 전초전일 뿐 아니라 지난 6월 리덩후이(이등휘)총통의 미국방문이후 국제적 핫이슈로 등장한 타이완의 독립문제에 관해 주민의사를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직선 128석과 비례대표 36석등 총 164석을 뽑는 이번 선거에 집권 국민당은 139명의 후보를 등록시킨 가운데 현 92석을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1야당 민진당과 제2야당 신당에서는 각각 94명과 45명의 후보가 출마, 각각 60석(현 50석)과 20석(현 7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89년 복수정당제가 도입된이래 3번째인 이번 입법원 선거는 독립을 둘러싼 본성인(타이완 출신)과 외성인(대륙 출신)의 갈등이 그 어느때보다 첨예한 가운데 치러져 국민당의 과반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당의 과반수 확보에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민당이 선거를 앞두고 심각한 내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국민당은 천뤼안(진리안)감찰원장이 탈당, 총통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3일 린양강(림양항)부주석이 역시 부주석인 하오바이춘(백촌) 전행정원장을 러닝메이트로 해 출마를 선언했다. 이총통등 타이완출신을 중심으로 한 국민당 주류파는 독립문제를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채 타이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실용적 자세를 취해왔다.

반면 대륙출신이 주축이 된 비주류파는 본토와의 통일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이러한 양파의 대립은 이총통이 국민당의 총통후보로 선출된 것을 계기로 결정적 파탄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으며 결국 림의 독자출마를 초래했다.

전행정원장은 최근 본토와 통일을 주장하는 신당에 표를 던질 것을 주장하는 등 공공연히 해당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주류파는 지난달 29일 림과 을 출당시키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잇단 군사위협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큰 관심사중의 하나다. 이총통의 방미에 자극받은 중국은 독립논의에 쐐기를 박기위해 타이완 근해에서 강도높은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이 바람에 최근까지 62억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등 타이완인들의 불안도 고조돼 왔다.

선거결과가 국민당의 과반수확보 실패와 반통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약진으로 나올 경우 타이완을 분리될 수 없는 일부분으로 여기는 중국의 대응강도는 한층 공격적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타이완의 향후 진로에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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