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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파문 속에서도 기승/과소비 식을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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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파문 속에서도 기승/과소비 식을줄 모른다

입력
199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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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고가소비재 수입 배이상 늘어/외지선 호화판 외식 등 꼬집기도노태우 전 대통령의 축재비리 사건등의 파문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층의 과소비열풍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소비재의 수입이 전년 동기비 2배이상 늘고 있으며 일부 계층의 호화판 외식풍조와 고가 외제품 소비행태가 외국 언론에 대서특필되는등 우리나라의 식을 줄 모르는 과소비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최근호에서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한국인의 과소비행태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500만달러를 들여 새로 치장한 H호텔의 나이트클럽에는 캘빈클라인 진을 입고 구치백을 든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은 어오자마자 밸런타인21과 과일안주를 주문한다. 3시간후 술값 700달러를 지불하고 호텔정문의 차량경비원에게 30달러의 팁을 준뒤 호텔을 떠난다」고 묘사했다. 이 잡지는 또 「최근 한국인은 고급 외식점을 자주 찾는다. 4인가족 점심 한끼에 120달러를 내고는 비싸지 않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여섯살배기 아이가 마시는 음료수는 나홀로 집에라는 10달러짜리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특히 고급승용차 BMW를 타고다니는 한국인중 『외국승용차소유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지 않도록 한 미무역대표부(USTR)미키 캔터대표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또 「전국의 휴양지가 일년내내 예약매진이고 호주와 뉴질랜드 관광예약도 수주일전에 끝난다」고 밝혀 정치권의 혼미와 국민들의 수그러들지 않는 과소비열풍을 싸잡아 비난하는 논조를 보였다.

외국언론의 이같은 비난을 뒷받침하듯 올들어 고가소비재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 1∼10월가구 수입증가율은 51.5%이며 정수기 냉장고 VTR등의 증가율도 40∼80%에 달하고 있다.

특히 국산의 경쟁력도 떨어지지 않는 컬러TV의 수입도 102.8%의 증가세를 보여 지난해보다 2배이상 수입되고 있다. 승용차의 경우 3,000㏄이상의 수입증가율이 369.5%에 달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토바이의 수입도 전년동기비 111.2% 늘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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