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마다 깃든 예술혼 “뭉클”/위암선고 받은후 제작 미발표작 등 “경건·장엄”/개막식 각계 300여명 참석 50년 예술유업 기려예화랑(대표 이숙영) 주최, 한국일보사 후원으로 마련한 「문신유작전」이 29일 하오 예화랑(542-5543)에서 개막됐다. 이 유작전은 고인이 생전에 화랑측과 전시회를 갖기로 약속하고 준비해오다 지난 5월 갑작스럽게 타계하는 바람에 뒤늦게 마련된 것이다. 작고 6개월만에 열리는 전시에는 90년 위암선고를 받고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예술혼을 불사르며 제작했던 미발표작등 20여점이 출품됐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은 견고하고 강건한 재료인 브론즈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소재로 생명체의 화려한 율동감과 자연의 신비로운 운율을 추상화하고 있다. 특히 「생」 「하늘을 나는 꽃」 「환희」등은 생명의 이미지를 정교하게 새기고 빚어나가는 문씨 특유의 미감과 예술적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추상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생의 충동과 의지, 살아 있는 것들의 기쁨과 흔적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그 표현은 대체로 장엄함과 경건함, 시적인 이미지와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보여준다. 임종직전까지도 작품구상에 몰두하면서 후배와 제자작가들에게 『항상 순수한 마음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이를 하나하나 독창적으로 재구성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던 그의 예술관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개막식에는 고인의 부인 최성숙 문신미술관장과 아들인 문장철 문신미술관 사무국장을 비롯, 김도현 문체부차관, 권상릉 화랑협회장, 손주환 서울신문사장, 조경희 전예술의전당 이사장, 윤희창 2002년월드컵유치위원회 기획실장, 문신미술관 고문인 송인식 동서화랑대표등 각계인사와 가족등 300여명이 참석, 고인의 성실했던 예술여정 50년의 유업을 기렸다. 또 김윤환 민자당대표, 주돈식 문체부장관, 박재규 경남대총장, 김정재 한일그룹부회장등이 화환을 보내 개막을 축하했다. 전시회는 12월12일까지 계속되며 고인의 작품세계와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슬라이드, 포스터, 사진등을 함께 선보인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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