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접촉 청와대의중 전하며 자숙요청/“그래도 장래불안 안가신다” 반응에 곤혹김윤환 민자당 대표가 바빠졌다.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5·18특별법과 관련한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한 김대표는 민정계 다독거리기에 부심하고있다. 김대표는 최근들어 연일 당내 5·6공핵심인사등 민정계 중진들을 만나고있다.
우선 김대표는 지난 25일 특별법제정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고있는 정호용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주들어서도 민정계의 대표격인 권익현 이춘구 의원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이들과 만나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전하며 자숙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예컨대 『5·18특별법은 쿠데타를 단죄하겠다는 것이지 5·6공인사들과 단절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는 김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일단 민정계의 동요를 최대한 잠재우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정계인사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었다는 것이 당주변의 얘기들이다.
김대표는 지난 주말 김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5·6공인사문제에 대한 분명한 담보를 얻어내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표는 특별법제정과 사후처리과정에서 자신이 책임지고 당을 추스리기 위해서는 「인적청산」과 관련한 김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5·6공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은 우리 사회발전에 기여했고 우리 정치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이날 확인한 김대통령의 의중을 근거로 민정계 다독거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표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있는 민정계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김대통령이 5·18특별법과 관련한 사법처리의 범위를 넘어 5·6공인사들의 정치적 입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보장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대표는 민정계 인사들에게 김대통령이 밝힌 추상적 수준의 담보를 제시하는데 그칠 수 밖에 없다. 바로 이 부분이 김대표에겐 곤혹스런 대목이다. 자칫 민정계로부터 『총대를 메고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실제 상당수 민정계의원들은 김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전두환전대통령등이 구속되는 상황에서 5·6공인사들이 무사할 수 있겠느냐』고 강한 회의를 표시하고 있다. 때문에 김대표는 어느때보다 곤혹스럽고 난처한 처지에 놓여있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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