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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타깃 1위 레비스트라우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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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 타깃 1위 레비스트라우스사

입력
1995.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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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상표 슬리퍼·담배까지 도용/최근 5년간 500만점 적발 갈수록 큰 피해『「리바이스」는 세계각국의 모조품생산자들에게 가장 인기높은 상표가운데 하나입니다』 리바이스 진을 생산하는 레비스트라우스사의 법률고문 루드 메일러씨는 자사제품에 대한 긍지와 해적제품으로 인한 고민을 이렇게 표현했다. 샌프란시스코시에 있는 레비스트라우스사 본부의 관계자들은 주요 방문객들에게 자사제품과 함께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수거한 가짜제품들을 보여준다. 홍보담당 신 피츠제럴드씨는 『특히 유럽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리바이스 501」진이 가장 많이 위조되지만 우리 회사에서 생산하지 않는 품목에까지 리바이스상표를 도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짜제품 가운데는 슬리퍼 손수건 볼펜이 있는가 하면 담배에까지 리바이스상표를 붙여놓은 것도 있어 실소를 자아낸다. 한쪽에는 나이키사의 광고문구인 「JUST DO IT」을 새기고 반대편에는 리바이스상표를 집어넣은 티셔츠, 단추에는 「캘빈클라인」상표가 찍혀있고 뒷주머니에는 리바이스 상표가 붙어있는 청바지처럼 「상표걸식증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얄팍한 상혼을 보여주는 가짜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식별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품질을 갖춘 「고급제품」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고민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최근들어 가짜상표의 주된 생산지로 주목받고 있는 곳은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3국. 『「고급 위조품」의 주생산국인 이탈리아를 비롯, 동구권국가나 멕시코 등 남미지역은 물론 드물게는 미국내에서 생산된 「메이드 인 유 에스 에이」 가짜도 발견되는 등 위조품생산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경향』이라는 것이 피츠제럴드씨의 말이다. 가짜 리바이스제품은 주로 생산국이나 리바이스 선호도가 높은 유럽지역에서 소비되지만 최근에는 청바지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90년대 이후 레비스트라우스사가 확인, 적발한 위조품만 해도 500만점에 이른다. 민·형사 사건을 포함, 매년 2,000건의 조사가 이뤄진다는 것이 레비스트라우스사의 집계이다. 이 회사가 위조품적발을 위해 사설탐정과 변호사비용으로 쓰는 정기적인 비용만 일년에 1,000만달러를 넘고 있다. 이 회사는 한벌의 위조품은 15.36달러의 매출손해, 2달러 24센트의 상표이미지 훼손, 1달러의 유통신용훼손을 가져온다고 계산하고 있다. 루드 메일러씨는 『위조제품이 극성을 부리는 일부국가에서는 「공인판매점」이라는 간판을 내달게 하고 있지만 아예 이 간판까지 위조하는데는 대책이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샌프란시스코=김준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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