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신용도 높아도 일등 잇단 제동비자금사건에 따른 기업들의 해외사업 차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의하면 국내기업중 최고의 대외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는 삼성그룹을 비롯, 현대건설 동아건설등이 비자금사건이 외신에 연일 소개되면서 최근 일본과 동남아에서 추진중이던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그룹은 일본지역 본사 사옥마련을 위해 추진중이던 도쿄시내 건물의 매입협상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으나 최근 부동산소유주로부터 이건희 회장이 비자금사건으로 사법처리될 경우 부동산을 삼성에 매각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석유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나 신한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 지급보증을 한 사실이 문제돼 싱가포르정부가 주거래은행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건설도 이번주중 61억달러규모의 말레이시아 바쿤댐공사 1단계 터널공사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발주처측이 「한국내 사정으로 말레이시아내 동아건설의 현지법인과만 계약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옴에 따라 계약체결이 잠정 연기됐다. 현대건설도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4억9천만달러규모의 건축공사 낙찰의향서를 발주처로부터 받았으나 비자금파문의 영향으로 계약단계에서 프랑스업체에 공사권을 빼앗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관계자들은 국내기업중 대외신용도가 높은 그룹들이 비자금사건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다른 대기업들도 해외에서 추진중인 각종 사업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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