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앙트러프러너지 선정 초고속성장 3위 기업/자본금 6만불로 3년새 매출 770만불 달성/신의·인화경영 컴퓨터업계 기린아 부상미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0대 중소기업에 한인 컴퓨터 업체가 선정돼 화제다.
비즈니스 전문지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 10월호는 기업의 영업성적과 경영상태등을 기준으로 김의국(35·미국명 폴 김)씨가 운영하는 컴퓨터 판매회사 「EZC 인터내셔널」을 미국내 초고속 성장 3위 기업으로 꼽았다.
LA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김씨의 회사는 등수에 걸맞는 폭발적 성장을 해왔다. 자본금 6만달러로 시작한 EZC는 92년 첫해 매출액이 14만5,000달러에 불과했으나 이듬해에는 300만달러로, 94년에는 770만달러로 늘어났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올 예상 매출액은 4,000만달러, 내년에는 1억달러를 너끈히 달성할 전망이다.
EZC는 평범한 컴퓨터 교실이 그 출발점이었다. 피츠버그 듀케인대에서 정보관리 조직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김씨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컴퓨터 교실을 운영하다 보다 싼 가격으로 컴퓨터를 보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 그러다 컴퓨터 조립과 판매쪽으로 사업방향을 잡았다.
컴퓨터업은 일단 속도가 붙으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데다 처음부터 한정된 한인시장이 아닌 백인시장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다 고객과 거래업체에 대한 철저한 신의, 종업원을 회사 파트너로 대하는 기업문화가 보태져 고속 성장 유지가 가능했다.
미국의 컴퓨터 부품시장은 중국인들이 쥐고 있고, 컴퓨터는 현금화가 빨라 신용이 없으면 물품을 공급받기 어렵다. 그는 철저한 신용으로 업계를 파고 들었고, 이제는 한국 타이완 중국 등지에서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등으로 만든 자사 브랜드 컴퓨터 「오로라 비전」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사람 관리가 곧 회사 관리」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20대후반·30대초반의 한인 젊은이들이 주축인 그의 회사가 언제나 활력에 넘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EZC 설립초기부터 함께 일한 20대 후반의 한 직원은 본인 희망에 따라 「EZ 컴퓨터」란 독립회사를 차려 나갔는데 그는 이 전직 사우에게 외상물품만 100만달러어치를 주는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에 헌신했던 만큼 돌아가는 몫도 당연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장로교신학대 재학중(83년) 미국에 유학온 그가 개척했던 EZC는 이제 수많은 한인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승부처가 되고 있다.
부품 제조업 시작과 함께 판매시장도 세계로 넓힌다는 그의 야심찬 계획은 이들의 땀으로 착실히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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