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심장질환자등에 자주 발생/진단 어려우나 대부분은 예방 가능세균성 심내막염이란 심장내벽(내막)에 발생하는 세균감염증으로 심장내벽이나 판막에 손상이 있거나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잘 발생한다. 심장내벽엔 세균등이 잘 붙지 않으나 손상이 생기면 혈소판이나 섬유소가 달라붙고 여기에 세균이 증식하는 것이다. 심장병은 없지만 불결한 주사기를 사용하는 마약중독자들에게도 심내막염이 쉽게 발생한다.
세균성 심내막염은 발생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몇가지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첫째, 발병하면 경과가 매우 심각하다. 지속적으로 발열 전신쇠약 탈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때로는 심부전증이 발생, 병소부위의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판막으로 대치해야 한다. 침입한 세균의 독성에 따라 경과도 다르고 치사율도 차이가 난다.
둘째, 세균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치료를 하려면 반드시 어떤 세균이 감염됐는지 찾아내야 하지만 항생제남용 때문에 균의 분리와 배양이 쉽지 않다.
셋째, 일단 발병하면 장기입원해 항생제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심내막염이 발병하면 병소부위에 혈소판과 섬유소, 세균덩어리인 증식물이 생기며 증식물 내부에 숨어 있는 세균은 항생제도 잘 듣지 않아 2∼4주정도는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넷째, 재발가능성이 높다. 치료를 시작한 뒤 어느정도 지나면 임상적으로 호전돼 완치된 것처럼 보이지만 균이 다시 증식될 뿐 아니라 새로운 세균이 침입할 수도 있다.
다섯째, 세균이 들어 있는 증식물이 심장에서 떨어져나가 세균성 색전을 일으킬 수 있다. 뇌에 색전증이 생기면 뇌농양같은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심내막염은 예방할 수 있다. 또 판막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판막대치술을 받은 환자는 발치하거나 치주질환 치료, 기타 점막에 손상을 주는 치료를 받을 때 반드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장병이 있는 환자는 열이 날 경우 해열제나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노영무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과장>노영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