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원칙 운영 자원봉사자 등 최대 활용/FM 93.7㎒ 청취하려면 특수수신기 갖춰야12월 20일 개국할 장애인대상 라디오방송 「사랑의 소리방송」이 마지막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만명에 이르는 장애인뿐아니라 문맹, 거동이 불편한 노인층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소리방송」은 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KBS가 편성과 송출을 맡게 된다.
「나눔과 열린 대화의 장 실천」이란 의미를 깊게 할 이 방송은 「저예산 원칙」으로 운영됨에 따라 4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장애인들이 프로그램제작에 참여한다.
프로그램 가운데 드라마 「소설극장」은 장애인문인협회 회원들이 쓴 극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신문이나 소설등을 낭독해 주는 「연속낭독」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뇌성마비아를 입양한 KBS 아나운서 출신의 이은정씨가 자신의 체험을 담은 수필집 「그래 그래」를 낭독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보 프로그램 「사랑의 소리방송 게시판」, 다큐멘터리 「세계의 장애인」, 좌담 「사랑의 교차로」등이 마련돼 있다. 첫단계로 하루 12시간씩 방송된다.
최창섭(서강대 언론대학원장)운영위원장은 『93년 4월 복지와 정보에서 소외돼 있는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장애인 방송이라는 생각에서 공보처와 첫 협의를 갖으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해왔다. 송출시설 미비등 많은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장애인방송이 일반인의 관심을 좀더 많이 끌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랑의 소리방송」은 93.7㎒ FM주파수를 변조한 방식으로 방송되는데 이를 수신하려면 특수수신기가 필요하다. 「장애인에게 수신기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KBS는 올해 안에 1만대의 수신기를 장애인에게 보낼 계획이다.
「사랑의 소리방송」이 처음 시도하게 될 보조통신채널(SCA)방식은 기존 FM주파수의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라디오 주파수가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 신생 특수방송들은 이후에도 이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 일본등에 이어 세계 여섯번째로 장애인방송을 갖게 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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