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의 비리수사가 끝나기도전에 「5·18특별법」제정이란 「역사정리·청산」작업으로 이어지고있다. 역사청산작업은 역사의 진실규명을 통한 평가이자 우리에게 드리워진 어두운 허물을 벗는 작업이다. 특별법제정은 우리 헌정사에서 4번째지만 권력자의 족적을 평가하는 민간의 작업도 계속돼왔다. 권력자들이 남긴 족적중에는 권력의 종언후 곧바로 끌어내려지거나 철거대상이 되기도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이 된경우도 있다.노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혐의로 지난 16일 구속수감된 이틀후 대구팔공산 동화사는 통일대불앞 통일기원대전에 걸었던 대통령당시의 친필현판 「통일기원대전」을 회색천으로 가렸다. 동화사 종무회의는 당분간 천으로 가려놓았다 다시 종무회의를 열어 철거여부를 결정키로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노씨의 모교인 대구동구 공산1동의 공산국교도 본관입구의 「밝은 내일을 위해 푸른꿈을 키우자」라는 노씨의 친필휘호액자와 「모교를 빛낸 훌륭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전시했던 대통령당시 모습등 사진액자 10개를 떼내 창고에 보냈다. 보자기에 싸인 절 현판은 차치하더라도 대통령선배를 자랑스러워했던 국교생들의 상처는 얼마나 클까.
경찰청 청사1층 현관로비벽에 있는 전두환 전대통령의 초대형휘호는 지금도 경찰청사람들을 어렵게한다. 지난86년 청사준공당시 받아온것으로 알려진 「호국경찰」이란 이 휘호는 가로 1.8m 세로3m의 초대형인데다 대리석에 새겨져 제거하기 어렵게되자 경찰청측은 큰 행사가 있을때등에는 플래카드등으로 가리다 지금은 그앞에 대형화분을 놓아두고있다. 철거논란이 일었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시민공원안에 「5·16혁명의 발상지」라고 새겨진 좌대위에 세워진 군복차림의 박정희 소장 흉상과, 경남 진해시 중앙동 시립도서관앞의 「10월 유신탑」은 철거대신 반성과 역사적자료로 보존되고있는 경우이다. 더러는 권력자가 떠나자마자 끌어내려지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남아 후손들에게 역사적 교훈의 자료가 되기도한다. 권력자가 떠나는 날부터 역사적평가가 시작되는 무서운 교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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