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망명중인 카를로스 살리나스(47) 전멕시코 대통령은 형인 라울 살리나스가 스위스은행 계좌에 은닉해 놓은 8,400만달러가 최근 드러나는 바람에 또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멕시코정부는 스위스 경찰이 8,400만달러가 입금되어 있는 한 스위스 은행계좌에서 예금을 허위문서로 인출하려 했던 살리나스 전대통령의 형수 파울리나 카스타논을 지난 15일 체포했다고 최근 밝혔다. 스위스경찰은 카스타논이 방대한 마약거래와 관련, 체포됐다고 말해 멕시코 정계의 고위층에서 벌어진 암살과 정치적 음모사건이 극적인 새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스타논의 구속을 계기로 살리나스 전대통령 일가와 멕시코 마약계 거물들간에 어떤 관련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대통령은 25일 이와 관련, 『공무원들이 저지른 범죄는 멕시코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린 가증스러운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부정에 연루된 공무원들은 모두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정부는 또 살리나스 전대통령이 위조여권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멕시코정부는 살리나스 전대통령이 알베르토 나바로란 가명으로 된 여권을 수년간 사용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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