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체제 변화·물갈이” 전망/당의장·부총재제 도입 등 거론/새인물 수혈 환골탈태 꾀할듯민자당의 당명개칭방침이 정치권에 어떤 파문을 몰고올 것인가. 또하나의 돌출변수가 정치권 전반에 미칠 영향에 여야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권내의 대변화에서 정계개편론까지 각종 시나리오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민자당은 일단 당명개칭의 의미를 극히 제한적으로 설명한다. 당내에 지도체제 개편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공식적으로는 이를 완강히 부인한다. 노태우씨 개인과의 단절일 뿐 5·6공과의 단절은 아니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당내동요를 막기위한 포석이라 할 수 있다.
당지도부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는 의원들은 별로 없다. 이름만 바꾸고 내용을 그대로 두겠느냐는 상식적인 판단이 의문의 근거이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김윤환대표 체제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여권핵심부가 지난 1월 김종필당시대표가 탈당할 때의 상황을 재현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윤환대표를 「팽」할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 여권이 안아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표가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도체제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김대표가 동의하는 상황이 올 것인가. 많은 민주계 인사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첫번째 시나리오의 변수는 검찰수사이다. 이원조씨가 소환되는 등 검찰수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있다. 다음 차례는 정치권으로 보인다. 내주중에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를 조사하기 위한 정치인 소환이 시작될 경우 정치권에는 「핵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치명상을 입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고조되는 상태라면 개편론은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하지 않는다해도 여당내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또 있다. 금년초 논의됐던 대로 권역 대표성을 가진 중진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부총재제나 당의장제를 도입해 김영삼대통령 직할체제로 가는 방식이다. 이 경우 외부인사를 영입해 분위기쇄신을 모색하는 방안도 있다. 물론 김대표를 사전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김대표를 정부쪽으로 「수평이동」하는 카드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체제를 개편할 경우 다음 단계는 대폭 물갈이다. 5·18 관련인사나 비자금파문 연루자, 5·6공 핵심인사등을 공천에서 대폭 교체할 공산이 크다. 인적청산없는 환골탈태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물갈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여권핵심부의 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갈이는 곧바로 「수혈」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대한 대체 인물군은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는 개혁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관련, 여권내에는 민주당은 물론 심지어 국민회의의 일부 인사까지 포용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 이 대목에서 정계개편설이 여전히 나돌고 있지만 세력대 세력의 개편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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