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60일내 배치완료/6∼9개월이내 총선 실시참혹한 내전으로 찢겨진 보스니아는 향후 어떤 수순을 밟아 평화를 되찾게 될까.
우선 첫 단추는 오는 12월 초 파리에서 열릴 평화협정의 공식서명식이다. 지난 21일 평화협정안이 가조인되긴 했으나 보스니아 회교정부 및 세르비아, 크로아티아내 의회의 승인을 거쳐 파리에서 공식 조인돼야 협정이 발효하는 것이다.
이어 12월 8∼9일께 런던에서 세부적 평화협정 이행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내전 3당사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계획이다. 이 회담에서는 보스니아의 새정부 구성및 경제복구방안과 함께 내전당사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의 협조방법등이 협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구유고지역에 대한 포괄적인 무기통제 협정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급 회담도 독일 본에서 시작된다.
협정 조인후 6∼9개월 이내 국제기구 감독하에 보스니아 전지역에서 실시될 총선은 평화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전기가 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보스니아는 내전종식이후 각 민족의 공존을 보장하기 위한 새 헌법제정작업에 착수하며 옴부즈맨으로 구성된 인권위원회가 설치돼 국민들의 인권상황을 감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의회및 행정부 구성작업이 마무리될 내년 10월께 평화체제를 주도할 새로운 보스니아정부가 출범할 전망이다.
내전세력들의 협정이행을 감시하고 평화체제를 지원할 다국적군의 활동도 주목거리다. 미국을 비롯한 나토16개국중 11개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등 16개 비나토회원국으로 구성될 6만명의 다국적군은 협정조인후 60일안에 현지배치를 완료, 본격적인 평화유지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중 1,600명의 선발대가 이달말께 1차 파병된다. 2차대전이후 최대규모가 될 나토 군사작전계획에 의하면 미군은 투즐라에 본부를 두고 동부지역을 관할하며 영국군은 보스니아 서부지역을, 프랑스군은 남부지역을 각각 맡게 된다. 유엔에서 나토로 이관될 다국적군의 총작전권은 나토유럽지역 최고사령관인 조지 졸원 미육군대장이 맡고 보스니아 현지에선 레이턴 스미스 미해군제독이 지휘한다.
평화가 제자리를 잡으면 주로 서방의 경제지원에 의존한 전후복구사업들이 본격화할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사회간접자본 복구를 위해 내년도에 10억달러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고 미국도 일본및 일부 아랍국과 함께 향후 수년간 30억달러정도를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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