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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생소한 지문많고 까다로웠다/출제위원장 김대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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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생소한 지문많고 까다로웠다/출제위원장 김대행 교수

입력
199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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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 사고력측정 주안점”/「속도검사」 아닌 「역량검사」 되게 출제9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김대행(53·서울대 국어교육과)교수는 22일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이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단순암기를 통한 반복 교육보다는 독서체험이 많고 포괄적인 사고 중심의 교육을 받은 수험생들이 유리하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출제의 기본원칙은.

『현행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여러 문제에 활용할 수 있는 고차원적 사고 능력, 즉 원리의 이해및 적용 능력, 자료해석 능력, 종합적 추론 능력, 탐구 능력및 여러 학문 분야에서의 언어사용 능력등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난이도 수준은.

『상위 50%의 학생들이 1백점 만점에 50∼60점이 되도록 했으며 단순 암기중심의 「속도검사(SPEED TEST)」가 아니라 사고중심의 「역량검사(POWER TEST)」가 되도록 출제했다』

―지난해 수리·탐구(I)영역의 평균 점수가 상당히 낮았는데 올해는 어떤가.

『특별히 배려를 했으나 수학이 여전히 어려워 큰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박희정 기자>

◎영역별 출제경향/기본개념만 알면 풀수있어 쉬운편/도표 등 이용 통합교과적 문항 많아/이해·응용력 측정문제 여전히 강세

올 수능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하려 했다는 국립교육평가원의 자체평가와는 달리 수험생들과 일선학교는 수리·탐구Ⅰ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영역에서 생소한 지문과 듣기평가문제, 통합교과적인 문제가 다수 출제돼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언어영역◁

듣기평가는 지난해보다 쉬운 편이었으나 언어영역에서 생소한 지문이 많았다. 전체 10개 지문중 교과서 내에서 출제된 것은 3개뿐이었으며 나머지는 이륙사(이육사)의 「자야곡」 김소월(김소월)의 「삼수갑산」 박세당(박세당)의 「사변록」 정한숙(정한숙)의 「IYEU도」등 언어 철학부문에서 평소 접하기 힘든 작품들이 많이 출제됐다.

지문의 양도 지난해보다 늘어난데다 숙독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 중·하위권학생은 특히 시간배분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듣기·쓰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험생들은 『추리력·비판력등 복합적 사고능력을 묻는 지문이 많은데다 답도 비슷비슷해 당황했다』는 반응이다. 이에따라 상위권학생의 경우 지난해보다 2∼3점, 중·하위권학생은 4∼5점까지 점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리·탐구Ⅰ◁

수리·탐구Ⅰ은 국립교육평가원이 밝힌대로 기본개념만 알고 있으면 풀수 있는 평이한 문제였다. 통계 기하 확률 도형등 전교과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며 완성형문제도 3∼4문항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다만 도형과 미·적분에서 2∼3 문제가 까다로웠던 것으로 지적됐다.

자연계의 경우 응용력과 계산능력을 동시에 묻는 문제가 출제되는등 전체적으로 생활과 관련된 복합적인 문제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수리·탐구Ⅱ◁

사회와 과학과목 모두 도표와 그래프등을 이용한 통합교과적 문제가 대부분으로 상당히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는 3∼4점, 자연계는 4∼5점정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자연계는 지문이 긴데다 내용자체의 이해도 쉽지 않았다는 게 수험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특히 직접 실험을 해보지 않은 수험생은 풀수 없는 실험기구 사용문제가 한 문항 출제돼 수험생들을 당혹케 했다.

인문계는 시사적인 문제가 다수 출제됐으나 일선고교에서 크게 다루지 않던 사건의 배경과 원인등 심층적인 면을 묻는 문제가 많아 「알면서도 못푸는」 문제가 적지 않았다. 과목별로는 자연계에서 물리 화학 지구과학등이 1점씩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고 인문계는 사회가 3점, 정치경제 세계사등도 1점 정도씩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받아들여졌다. 다만 듣기평가의 문항수가 지난해 8문항(7.2점)에서 10문항(8.6점)으로 2문항 늘었고 지문도 1백단어 이상의 긴 문장이 다수 출제돼 시간배분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가장 긴 지문이 11행이었던데 비해 올해에는 12행 이상 지문이 6개나 출제됐고 21행이나 되는 지문도 있었다. 단어와 숙어는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고 어려운 단어도 주석을 달아 어휘에서 곤란을 느끼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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