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하는 왕자 햄릿으로 인해 여동생 오필리어, 아버지 폴로니우스를 잃은 레어티즈의 처지를 생각한다. 「죽느냐 사느냐」는 햄릿의 고민이 여기에서는 「죽느냐 죽이느냐」라는 강요된 선택으로 부각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오필리어」(23일부터 울타리소극장)로 뒤집어 쓴 젊은 작가 조광화는 레어티즈와 햄릿의 복수심, 오필리어를 사이에 둔 애정문제를 줄기로 삼았다. 아버지를 잃고 궁지에 몰린 레어티즈의 집착이 근친상간의 사랑으로 치닫는 것에서 드러나듯 연출 김광보는 세 인물의 극단성을 배가시켰다.여기에 진한 샤머니즘의 색채가 더해진다. 수도승의 등장, 「제망매가」등 노래, 제단과 촛불로 이루어진 무대장치, 오필리어에 씌어진 전왕(전왕)의 영혼등이다. 칸타 주발등 티베트악기와 사물이 어우러진 음악(음악 황강록)이 심리적 정황을 이끈다. 소극장이 답답할 정도로 무대밀도가 높다. 이진숙 이상용 최광일등 출연. 96년 1월14일까지 화∼금 하오7시30분 토·일 하오4,7시 월휴관. 766―4253<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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