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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잇단면회 “사법대응 논의”/검찰·서울구치소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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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잇단면회 “사법대응 논의”/검찰·서울구치소 주변

입력
199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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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일방중단 보도진과 실랑이/제주서온 3명 “매립지 수사” 요청○…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1일 상오 9시50분께 검정색 포텐샤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 관급공사 발주시 뇌물수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김전수석은 『모든 사실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만 말한 뒤 11층 중수부 조사실로 향했다.

이어 상오 10시 검찰에 출두한 삼부토건 조남원 사장은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전 『노씨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느냐』『리베이트를 조성, 상납했느냐』는 질문에 짜증이 난 듯 큰 소리로 『없다』고 말했다. 조사장은 이어 『검찰이 왜 소환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올라가 보면 알겠죠』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수감 6일째인 이날 서울구치소에는 아침 일찍 한영석 전 법제처장이 면회 와 향후 사법적 대응방침을 놓고 노씨와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인 박영훈 비서관과 장호경 전 청와대 경호실차장은 상오 10시25분께 찾아와 노씨를 면회하고 2시간후인 낮 12시40분께 돌아갔다. 박비서관은 이날 부인 김옥숙씨 등 가족들의 안부를 전하고 노씨에게 겨울 내의 1벌을 전달했다. 그는 노씨가 이원조 전 의원과 김전수석 사법처리여부등에 대해서는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박비서관은 노씨와의 실제 면회시간은 15분정도였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영치물을 넣고 기다리느라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측은 방송카메라기자와 사진기자들의 노씨 수감생활 취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치소측은 기자들이 뒷산에 올라가 망원렌즈 부착 카메라등을 설치해 놓고 노씨 수감생활을 촬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산으로 가는 모든 길목에 교도관을 배치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구치소는 어느 국가기관의 건물보다 보안이 요구되는데 사진기자들이 구치소 전경과 내부를 취재,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항의했다.

○…제주 경실련 회원 3명은 이날 상오 대검청사를 방문해 88년 제주시 탑동 공유수면 매립공사 당시 노씨가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검찰 재수사 촉구서」에서 『88년 제주시 탑동 공유수면 매립은 관련법 개정 7일전에 불법적으로 이뤄졌고 당시 1천억원이상의 개발이익을 챙긴 B건설사가 노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할 얘기가 없다』며 수사브리핑을 중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 보도진과 2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안부장은 기자들이 대검청사 7층 중수부장실앞에서 얼굴이라도 보자며 버티자 마지못해 브리핑을 하면서도 『수사기밀이다』『질문 자체도 기밀이다』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고…』식의 알맹이 없는 답변만 되풀이해 빈축을 샀다.

검찰주변에서는 안부장의 이같은 태도가 조만간 소환될 이원조(이원조)전의원의 조사및 처리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가급적 말을 줄여 언론의 관심을 축소시키려는 의도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영섭·박진용·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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